말 많은 키움 감독 교체, 손혁 리더십은 제대로 통할까? [오!쎈 이슈]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1.06 17: 02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 교체 선택은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키움은 지난 4일 손혁 신임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장정석 전 감독과는 결별을 택했다. 깜짝 발표였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서 올해는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거뒀다.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뒀기에 재계약 불발이 더 충격적이었다.
키움 선수들 역시 놀란 모습이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이승호는 “대표팀 훈련을 하러 고척스카이돔으로 오던 중에 소식을 들었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병호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다들 놀랐다”고 언급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제공

감독 교체 배경을 놓고 억측이 이어지자 키움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유를 전격 공개했다.  장정석 전 감독이 ‘옥중경영’ 논란이 있는 이장석 전 대표와 접촉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장정석 전 감독은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주로 있던 2016년 감독으로 취임했다. 키움의 사외이사로 등록되어 있기도 하다. 
키움은 “당초 구단은 장정석 전 감독의 능력을 인정해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와 직접 접견을 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장석 전 대표가 장 전 감독의 재계약을 지시하는 녹취록이 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도사임까지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선수단은 예기치 못하게 새로운 감독과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새롭게 키움 지휘봉을 잡은 손혁 감독은 부담을 안고 침을 이끌게 됐다. 물론 손혁 감독이 완전히 키움 외부 인사인 것은 아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투수코치로 키움과 함께했던 기억이 있다.
박병호 역시 “손혁 감독님과는 전에도 함께 뛰었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도 장정석 전 감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선수단을 강력한 카리스마로 휘어잡기 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키움은 최근 여러가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팀 내외에서 갖가지 일들이 일어나며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갑작스럽게 교체된만큼 선수단에도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손혁 신임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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