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뿐이다. 더 이상 선수로 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6일 오후 한기주(은퇴)와 통화가 닿았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한기주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 한기주는 광주 동성고 시절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며 아마추어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다. 고교 3년간 0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완벽투를 뽐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6/201911061517779290_5dc26629c0d19.jpg)
2006년 KIA 유니폼을 입고 데뷔, 프로 첫해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면서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평균 자책점 3.26)를 기록했다. '괴물 신인' 류현진(당시 한화)이 엄청났지만, 한기주도 어느 정도 역할은 해냈다.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거두며 승승장구했으나 이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7년 11월 이영욱(은퇴)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한기주는 지난해 33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6.69.
한기주는 올 시즌 부상 여파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결국 시즌 후 현역 은퇴를 결심했다. 1군 통산 272경기에 등판해 26승 32패 71세이브 1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89. 다음은 일문일답.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06/201911061517779290_5dc2662a1dc27.jpg)
-은퇴를 결정했는데.
▲아쉬움뿐이다. 더 이상 선수로 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다면.
▲병원에서도 더 안된다고 하고 나 자신도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역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오른쪽 어깨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
▲일상생활에서도 지장을 줄 수준이다. 만세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잠잘 때 많이 불편하다. 무거운 짐을 들 때 힘들고 불편한 부분이 좀 있다.
-주변에서도 은퇴를 많이 아쉬워 할 것 같은데.
▲가족들은 (현역 은퇴를) 미리 알고 있었지만 막상 기사가 나오니까 많이 아쉬워 했다. 죄송한 마음뿐이다.
-관련 기사마다 혹사 논란에 대한 댓글이 끊이지 않는다.
▲혹사보다 나 스스로 관리를 못한 탓이다. 내가 관리를 잘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많이 아쉽다.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지금껏 나를 가르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무서울 게 없었고 컨디션도 아주 좋았다.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향후 계획은.
▲현재 아마추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언젠가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싶고 아마추어 야구에 대해 잘 모르니 선수들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 지도자가 아닌 다른 일도 생각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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