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던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이 마침내 첫 경기 징크스를 탈피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오프닝라운드 C조 첫 경기, 호주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리고 이날 첫 경기 승리로 국제대회에서 이어져 온 첫 경기 패배 징크스를 마침내 끊어냈다. 한국은 최근 4차례의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모두 패배와 마주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징크스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팀은 당시 예선 첫 경기였던 일본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완벽투에 막히며 0-5로 패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라운드 첫 경기 이스라엘을 상대로 1-2로 패했다. 2승1패를 기록했지만 결국 첫 경기 패배의 여파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고척 참사’의 아픔이었다.
그리고 2017년 말에 열린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 APBC(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첫 경기 일본을 상대로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다시 일본과 만났지만 결국 0-7로 패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 징크스는 이어졌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대표팀의 금메달 전선을 힘들게 만들었다. 금메달은 따내긴 했지만 이 패배로 한국 대표팀은 비난에 시달리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 그리고 선수단 모두 앞선 국제대회에서 겪은 첫 경기 징크스를 의식하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에도 “오로지 호주전만 신경쓰고 있다”며 첫 경기 집중 모드를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입을 모아 “첫 경기를 잡아낸 뒤 그 다음을 생각할 것이다”고 말하며 이날 호주전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양의지는 지난 2017년 WBC를 상기시키며 "두 번의 고척 참사는 없어야 한다"고 첫 경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러한 긴장감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를 극복했다. 선발 양현종의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 그리고 김현수와 이정후의 멀티 히트 활약에 힘입어 국제대회 첫 경기 4연패를 극복하며 웃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