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부담 극복’ 양현종, “첫 단추 잘 끼웠다...기분 좋은 승리"[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6 22: 15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양현종(31)이 대표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완벽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서울 오프닝라운드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0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역투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현종은 1회부터 전력투구로 탈삼진 행진을 펼쳤고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4회 1사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극복했고, 5,6회는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초 이닝을 마친 한국 양현종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youngrae@osen.co.kr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찍었고 35개를 구사했다. 그리고 우타자 일색으로 이뤄졌던 호주 타선을 상대로 25개의 체인지업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여기에 커브(4개)와 슬라이더(3개)를 곁들여 완급조절을 펼치며 호주 타선을 압도했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 승리 소감은?
▲첫 경기라고 해서 부담, 긴장 많이 됐지만 첫 경기를 잘 이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 슈퍼라운드 가서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첫 단추를 잘 뀄고 기분 좋은 승리를 했다. 
- 4회 위기를 넘기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그 때 심정은?
▲ 그때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가운데 몰리면서 실투라고 생각했다. 운이 좋지 않았다면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종과 위치였다. 운이 좋게 삼진을 잡아서 제 스스로에게 운이 많이 따랐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실투도 몇 개 있었지만 운이 따라서 좋은 경기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실전 감각 떨어져 있었는데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 오늘 경기 많이 긴장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평가전할 때 실전 감각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부분이 잘 마무리 되어서 오늘 자신있게 던졌다. 중요한 것은 평가전에서 경기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서 경기 감각 생각하지 않고 준비를 했던 것 같다. 
- 국제대회 스트라이크 존 넓은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이 도움이 됐는지?
▲ 스트라이크 존은 한국보다 확실히 넓었다. 작년 아시안게임 때도 그런 경험이 있었다. 1회를 던지고 넓게 가자고 준비를 했고 잘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 승부를 빨리 했는데 호주 타자들 성향은?
▲ 전력 분석 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많이 공부가 됐고 도움이 됐다. 실전에서 당일 컨디션이 중요했다. 오늘은 호주 타자들이 분석했던 것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 두 국제대회 연속 첫 경기 선발 등판에 대한 부담은?
▲ 작년에는 첫 경기에 팀이 져서 많이 미안했지만 오늘은 길게 던진다는 생각 없이 한 이닝 씩 잘 막고 버틴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첫 경기 부담과 긴장이 있지만 1회를 던지고, 2회부터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힘이 났다. 
- 옆에 있는 이정후가 오늘 활약을 펼쳤다. 어린 선수가 활약하는 것에 형으로서 한 마디 해준다면?
▲ 기특하다.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정후같은 경우는 국제대회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저도 국제대회 적게 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이 의욕도 넘치고 긴장도 안하고 자기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기대가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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