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조상우(키움)가 모자 문제를 해결됐다. 대회 기간에는 모자에 신경쓰지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
6일 한국-호주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경기가 열린 고척돔. 경기 전 훈련을 마친 조상우의 모자는 달라져 있었다. 일명 '찍찍이'로 모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고척돔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조상우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마다 애를 먹었다. 장발 스타일의 조상우가 1구 1구 던질 때마다 모자가 땅에 떨어진 것. 급기야 조상우는 투구 후 떨어지는 모자를 향해 오른손을 뻗어 잡으려는 모습이 수 차례 보였다.

대표팀 모자가 조상우의 머리보다 큰 것. 문제는 모자 사이즈를 줄일 수 있는 '찍찍이'가 부착되지 않아 크기 조절을 할 수 없었다. 당시 조상우는 "모자가 커서 자꾸 벗겨진다. 키움에서 쓰는 모자는 조절이 가능했는데, 대표팀 모자는 그게 안 된다"고 밝혔다.
시간이 며칠 걸렸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조상우에게 '벗겨지지 않는' 모자가 공수됐다. KBO 관계자는 6일 "대표팀 유니폼 공급업체인 데상트에서 조상우 선수를 위한 전용 모자를 제작해서 보내왔다. 예선 경기부터 쓰고 경기에 나갈 수 있어 (벗겨지는)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상트에서 '찍찍이'를 부착하고, 대회 로고는 위쪽으로 이동시켜 조상우만을 위한 '특별 맞춤 모자'를 만들어 보낸 것이다.
조상우가 새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미뤄졌다. 한국은 호주 상대로 8회말 1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9회 조상우가 아닌 원종현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7일 캐나다와의 경기에선 조상우의 투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