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전 승리 공신' 한화? 서폴드에게 불참 권유→수락 [프리미어12]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07 05: 34

만약 호주에서 워윅 서폴드가 나왔다면 달라졌을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호주전에서 완승했다. 이날 호주 선발투수 팀 애서튼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뒤 3회 시작부터 교체됐다. 경기 초반 흐름을 잡은 한국은 3회부터 구원투수 6명을 투입한 호주에 3점을 더해 5-0으로 이겼다. 
당초 호주 투수진의 에이스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 우완 서폴드(29)였다. 시즌 중에도 서폴드는 호주 대표팀으로 프리미어12 참가 의지를 보였다. 예상대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전 선발로 예상됐지만 지난달 28일 갑자기 불참 소식이 전해졌다. 

8회초 KT 공격을 막은 한화 선발투수 서폴드가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서폴드는 올 시즌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 퀄리티 스타트 20회로 한화 에이스 구실을 했다. 리그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10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85로 압도적이었다. 호주전 선발로 서폴드를 예상했던 한국대표팀은 수원에서 훈련 중 그의 투구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며 대비에 나섰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 국제대회에선 처음 보는 투수보다 익숙한 투수가 나오는 게 수월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서폴드의 불참이 결정되자 현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잘 던지는 투수가 안 나오면 좋다”고 말했고, 올 시즌 서폴드에게 9타수 무안타로 막혔던 양의지도 “내겐 좋은 일이다. 상대 전적이 워낙 안 좋았다”고 반겼다. 
서폴드의 불참에는 그와 내년 시즌 재계약을 마친 한화 구단 권유가 있었다. 서폴드는 올해 한화에서 31경기 192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2010년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이닝. 한 시즌 피로가 쌓인 만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 부담이 될 것을 걱정해 서폴드에게 프리미어12 불참을 권유했다. 
호주 측 관계자는 “서폴드를 한국전 선발투수로 내정하고 있었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아는 만큼 호투를 기대했지만 한화와 재계약 협상 중이던 서폴드가 구단의 권유로 대회에 불참했다. 재계약을 원했던 서폴드도 고심 끝에 휴식을 위해 불참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6회말 호주 데이비드 닐슨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한화는 지난 5일 서폴드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총액 30만 달러 상승. 결과적으로 서폴드의 불참은 한국에 호재로 작용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가정은 불필요하지만, 한화가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을 높여준 건 분명해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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