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BSC 국가대표 리드오프 박민우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민우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 C조 호주와의 첫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민우는 호주 선발투수 팀 애서튼과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2회 2사 2루에서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민우는 4회 2사 1, 2루 찬스에서 구원투수 사무엘 홀란드의 2구째 공을 잘 받아쳤지만 중견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6회에도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토드 반 스틴셀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앞선 4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불러난 박민우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야 몸에 맞는 공으로 겨우 출루할 수 있었다.
한국은 리드오프 박민우가 침묵했지만 5-0 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함께한 박민우에게 꾸준한 믿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박민우는 지난달 29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데 이어서 지난 1일과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까지 대표팀 합류 이후 실전경기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 부진이다.
박민우는 올 시즌 125경기 타율 3할4푼4리(468타수 161안타) 89득점 18도루를 기록했다. 리그 타율 3위, 득점 5위, 도루 공동 15위다. 뛰어난 타격능력에 빠른 발까지 겸비한 박민우는 리드오프로서 적격이다.
하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민우는 대회를 앞둔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시즌 중에도 타격감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한 달 가까이 실전 경기를 하지 못하다 보니 지금은 타이밍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에는 박민우를 제외하고도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있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도 박민우가 침묵했지만 대표팀은 5점을 뽑아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박민우가 부진하지만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는 이유다.
한국은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민우는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동료들의 활약에 화답할 수 있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