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K→8구 승부 볼넷’ 박병호, 결승점 이끈 혼신의 눈야구 [프리미어12]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7 22: 16

한국의 4번 타자 박병호가 2경기 연속 자존심을 구기는 듯 했다. 하지만 혼신의 눈야구로 귀중한 볼넷 1개를 얻어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서울 오프닝라운드 C조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3-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오프닝라운드 성적 2승을 마크했다. 
일단 승리를 거두면서 오프닝라운드 성적 2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던 박병호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은 것은 걱정거리였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무사 1루에서 대한민국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sunday@osen.co.kr

박병호는 전날(6일) 경기 4번 타자로 선발 충장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5회 3번째 타석부터 8회 마지막 타석까지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이날 캐나다와의 일전에서도 박병호는 다시 한 번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전날 호주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박병호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 캐나다전은 잘해줄 것이다”고 말하면서 4번 타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렇게 박병호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심어줬다. 
하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방망이에 힘을 싣지 못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삼진, 4회초 1사 1루에서 삼진을 당했다. 전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5타석 연속 삼진의 수모. 박병호의 자존심이 완전히 구겨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인내를 발휘했다. 한국은 6회초 1사 후 민병헌의 안타와 2루 도루, 김하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일단 이정후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2사 1,2루가 됐다. 그리고 침묵의 박병호가 득점 기회에 들어서는 얄궂은 운명과 마주했다. 
일단 박병호는 캐나다 두 번째 투수 크리스 로르에게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3구는 골라낸 뒤 4,5구 째는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좌우 스트라이크 존으로 절묘하게 파고드는 투심성 공을 모두 골라냈다. 인내심을 발휘하며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로 연결을 시켰다.
결국 박병호가 펼친 8구 승부는 경기 전체에 파장을 일으켰다. 후속 김재환에게 2사 만루 기회를 잇게 만들었고 결국 김재환의 결승 2타점 적시타의 발판이 됐다. 
볼넷이 전환점이 됐을까. 이어진 8회초 1사 1,2루에서 3루수 직선타를 기록했다. 공을 맞히지 못했던 이전 타석들과 달리 조금씩 배트에 공을 맞히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2경기를 통해서 자존심을 완벽하게 구길 뻔 했지만 끈질긴 승부로 팀 승리에 기여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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