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터진 김재환의 한 방. 김경문 감독이 그를 뽑은 이유였다.
지난해 KBO리그 MVP 김재환(31.두산)은 올해 공인구 반발력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136경기 타율 2할8푼3리 15홈런 91타점 OPS .796으로 모든 기록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프리미어12 대표팀으로 한 방이 있는 김재환을 뽑았다.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타격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했다. 지난 1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뜨리자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에 큰 활력소가 된다”고 반색했다.

6일 첫 경기 호주전에 김재환은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찬스를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7일 캐나다전에선 4타수 1안타로 첫 안타 손맛을 봤다. 그 1안타가 바로 한국에 승리를 안긴 2타점 결승타였다.
2회 3루 땅볼로 물러난 김재환은 4회 1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조금씩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고, 6회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민병헌의 안타와 도루, 김하성과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캐나다 구원투수 크리스토퍼 르루의 6구째를 통타, ‘0’의 균형을 깨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3-1 한국의 승리를 이끈 결승타.

1루에서 포효한 김재환은 소속팀 두산에서 유행한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나타냈다. 김경문 감독이 기다린 장면이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