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평균 관중 6304명 > 대표팀 평균 관중 5950명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소 관중은 키움 히어로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프리미어12 평균 관중은 키움 평균 관중 보다 더 적은 것이 뼈아픈 현실이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표팀 경기가 프로 10개 구단 중 최소 관중 키움의 홈 경기보다 인기가 없는 셈이다. 예년과 달라진 야구 인기와는 반대로 KBO의 치솟은 비싼 표값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한국-캐나다전. 전날 호주에 승리한 한국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였으나 관중 수는 별 차이가 없었다. WBSC 공식 기록지에는 관중 수가 6000명이었다. 6일 한국-호주전에는 5899명이었다. 하루 전보다 101명 늘어났다. 2경기에 총 1만 1899명이 입장했고, 경기당 평균 5950명이다.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올 시즌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 6304명을 기록했다. 72경기와 2경기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겠지만, 어쨌든 대표팀 경기 평균 관중은 300명 이상 더 적은 수치다. (한국-캐나다전 관중이 공식 기록지에 표기된 6000명이 아닌 6568명이라는 KBO측 설명으로 계산해도 2경기 평균 관중은 6234명, 키움 홈 경기 평균 관중보다 적은 것은 변함없다)
OSEN은 6일 오후 '티켓값 64% 폭등→관중 60% 감소, 예고된 흥행 참사[프리미어12]'라는 기사를 전했다. 2017년 WBC 대회 때 1~2층 테이블석과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의 1~2층 테이블석 가격을 비교했다.
2층 테이블석은 2017년 4만5000원에서 2019년 7만5000원으로 상승했다. 1층 테이블석은 5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인상됐다. 무려 64~67% 가격 인상이다. 이 밖에 프리미어12의 내야 지정석은 6만원, 외야 지정석은 5만원이다. 2명이서 외야 지정석에서 경기를 관전해도 표값 10만원에 저녁(2~3만원), 간식, 교통비 등 15만원 이상 지출할 것이다.
기사 댓글에는 '입장료는 KBO에서 정한거라고 합니다. 정확히 적어 주세요. KBO가 돈벌기 싫어서 그러듯', '그돈으로 치킨 2마리에 맥주 시켜서 집에서 보는게 훨 이득이다', '정규시즌 만원짜리 티켓도 비싸다고 하는 판에 국대 경기라고 그렇게 뻥튀기해서 받으면 사람들이 잘도 가겠다', '5만원에 보고 싶겠니' 등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은 베스트 댓글이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야구계에서 당연할 거라 생각한 800만 관중 달성도 실패했다. FA 시장은 폭등하지만 수준낮은 경기가 많아지고, 선수들의 실력은 오히려 퇴보한다는 지적도 있다.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부 선수들의 팬서비스, 각종 사건 사고는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
야구 인기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 대표팀 경기는 비싼 가격정책으로 흥행 실패 중이다. 8일 한국-쿠바의 마지막 예선 경기가 열린다. 금요일 저녁 7시 경기라 시즌 때라면 팬들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일과 시간대다. 과연 '불금'의 기회로 관중이 얼마나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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