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박민우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 C조 캐나다전에 8회 대주자로 나섰다.
전날(6일) 치른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민우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몸 맞는 공으로 나간 것을 제외하고 앞선 4타석에서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앞선 상무와의 연습경기,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의 평가전까지 합치면 15타수 무안타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박민우의 방망이는 필요했던 순간 한 방을 때려냈다. 2-1로 앞선 9회 1사 후 김현수의 2루타와 허경민의 안타가 나왔다. 이어 박건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박민우가 적시타를 날리면서 대표팀은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낼 수 있었다. 결국 한국은 3-1 승리로 대회 2연승을 달렸다.
김경문 감독은 9회초 박민우 타석에서 '대타를 낼 생각 없었냐'는 물음에 "박민우가 결국 자신감을 가져야 한국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중심 타선에서 안 맞아도 다른 타선에서 터지면 이기는 것이 야구”라며 박민우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박민우는 부담 가득했던 당시의 순간을 떠올렸다. 박민우는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다들 위롤를 해주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감이 좋으면 찬스를 기다렸을텐데 좋지 않아서 앞에서 (박)건우 형이 해결해줬으면 했다”라며 “‘에라 모르겠다’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안타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박민우는 "우리가 한 점 차로 쫓기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에 상우가 있어서 한 점만 더 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내가 안타를 친 것보다 팀이 한 점을 낸 것이 좋았다. 속이 뚫린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안타 후 박민우는 가슴을 치며 '박동 세리머니'를 했다. 박민우는 "각 소속팀의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는데, 나와 (양)의지 형 잘 치지 못해서 세리머니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의지 형과 'NC 팬들이 보고 있으니 꼭 안타를 치자고 했는데 결국에는 하게 됐다. 내일은 의지 형이 잘 쳤으면 좋겠다"라며 "안타 후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후에 못 보고 동료들이 또 부르더라. 그래서 다시 한 번 했다. 세리머니를 많이 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민우는 "경우의 수 같은 것보다는 모든 경기를 이기면 도쿄에 갈 수 있으니 다 이기자고 생각하고 있다. 두 경기 이겼다고 편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은 없다. 형들이 더 독기를 품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동생들도 따라서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쿠바전 활약을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