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영입 ’적극’-FA 베팅 ‘신중’, 롯데의 포수진 보강 구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08 16: 01

올해 오프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는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분류된 포수진 보강에 대한 의지다.
롯데는 FA 정국, 그리고 외국인 선수 협상의 시간이 시작이 되면서 전력 보강을 향한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전까지 구단 내부 조직을 개편하고 새로운 인사들을 영입하면서 변화를 마쳤고,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를 허문회 감독으로 채우며 기초 공사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이제 이를 토대로 선수단 구성을 시작하고 있다. 
초점은 특히 포수 포지션이다. 10개 구단들의 취약점 가운데 가장 도드라졌던 포지션이다. 기존의 젊은 포수진으로 육성에는 시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육성도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1일 오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신임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롯데 성민규 단장이 취임식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sunday@osen.co.kr

일단 FA 시장에 김태군과 이지영이라는 준척급 포수 자원에 나와 있는 상황. 그러나 성민규 단장의 시선은 외국인 선수까지 넓히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전문 외국인 포수’의 영입이 가능성이 높은 상황.
성민규 단장은 “외국인 선수로 포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80%정도 된다”고 말하며 외국인 슬롯 한 자리를 포수로 채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BO리그에서 포수를 봤던 외국인 선수는 역대 5명. 한화 앙헬 페냐(2004년), 넥센(현 키움) 비니 로티노(2014년), 한화 제이크 폭스(2015년), 윌린 로사리오(2016,2017년), 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019년). 과거의 실패 사례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이들과 같은 사례는 경계했다. 
앞서 언급한 포수 외국인 선수들은 포수가 전문 포지션이 아니었다. 선수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포지션 중 하나에 포수가 있었을 뿐이다. 포수로서의 가치를 그리 높게 평가할 수 없었다. 
성 단장의 외국인 포수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포수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포수’만’ 보는 외국인 선수다. 그는 “양의지(NC)를 제외하고 포수들의 평균 공격적인 능력치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렇기에 수비를 잘 하는 외국인 포수,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포수도 가능한 선수가 아니라 포수만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에 시선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포수에 대한 선입견인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성 단장은 “편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포수로서 능력치만 출중하다면 편견의 장벽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더불어, 김태군, 이지영이 있는 FA 시장에 베팅을 할 생각도 갖고 있다. 더 이상의 비밀은 아니다. 다만, 외국인 포수 영입보다는 신중한 편. 그는 “고려는 하고 있지만, 오버페이를 할 생각은 없다”고 언급했다. FA 영입 또한 롯데가 갖고 있는 하나의 선택지이기 때문에 외국인 포수의 영입과 함께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FA의 경우 타 구단과의 영입전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미 다수의 FA 선수들이 선수단 곳곳에 포진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무턱대고 거액의 투자를 진행하기는 힘든 현실이 반영된 것일수도 있다. 외국인 포수 영입과 FA 포수에 베팅을 저울질하면서 팀 포수진은 아정시키고 최적화시킬 수 있는 조합을 찾겠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
과연 2020시즌 개막전, 롯데의 선발 포수마스크 쓰게 되는 선수는 외국인일지, 아니면 FA로 영입된 포수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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