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머니?' 김정화도 깜짝, 현직 교사가 밝힌 초등 교육 현주소 [핫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1.09 07: 50

배우 김정화가 '공부가 머니?'에서 한국 초등학교 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경악했다.
8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 2회에서는 김정화, 유은성 부부가 두 번째 고민 의뢰자로 출연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첫째 아들 6세 유화 군의 교육에 대해 상담을 의뢰했다. 
특히 이날 '공부가 머니?'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전문가가 출연했다. 이에 그는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무리 없이 따라가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인 김정화에게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공부가 머니?' 2회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출연해 교육 현주소를 밝혔다.

먼저 전문가는 "현실적인 기준을 정하겠다. 1학년 1학기에는 국어 시간에 자음과 모음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글을 읽을 수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육부는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을 익히지 못해도 상관 없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교과서에는 완성형 문장의 지시문이 많이 등장해 괴리감이 있다는 것. 
특히 이 전문가는 "초등학교 1학년 1학기에는 가정통신문이 정말 많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글을 모르면 가정통신문을 제대로 구분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알림장을 예로 들면, '우유신청서 가져오기'라고 칠판에 교사가 써주는데, 아이가 그걸 읽고, 보고, 따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과도한 사교육은 지양했다. 전문가는 "입학 전에 어떤 문제집을 풀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교육 문제집이 훨씬 어렵고 복잡하다. 그런데 교사들은 절대로 교육과정에서 출제되는 시험 문제를 교과서 밖에서 벗어나서 출제할 수 없다. 정 막막할 땐 교과서를 미리 사서 아이와 함께 보는 게 오히려 좋다. 다른 문제집보다는 교과서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이건 선행학습과는 다른 개념이다. 선행학습은 오히려 안 된다.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이 더 안 좋은 경우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번은 제가 맡은 아이가 글짓기를 잘해서 교외 대회에 참가를 권유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안 하겠다고 하더라. 그랬더니 몇 달 뒤 있을 교내 대회에는 아이가 참가 신청서를 냈다. 교내 대회는 연초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에 공지가 된다. 그래서 아이가 그걸 보고 대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학습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고 한탄했다. 
현직 교사의 실용적인 조언에 '공부가 머니?' 출연진도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MC 신동엽은 "이런 얘기를 아빠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무엇보다 의뢰인 김정화 부부는 교육부 방침과 실제 교과서의 괴리감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뒤 전문가가 제시한 해법에 깊이 공감을 표현했다. 이에 김정화는 "나오길 잘한 것 같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공부가 머니?' 측에 감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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