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이 너무 많았다" 데뷔전 마친 신인 전성환의 반성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11 06: 35

4순위 신인 전성환(23, 오리온)은 자신의 데뷔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64-81로 패했다. 4승 9패의 오리온은 9위를 유지했다. 5위 KGC는 6승 6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박재현과 한호빈이 모두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오리온은 드래프트에서 상명대출신 전성환을 선발했다. 전성환은 신장이 178cm에 불과하지만 번뜩이는 패스가 돋보이는 가드다. 추일승 감독은 데뷔전 전성환에게 21분 7초나 기회를 줬다. 1순위 신인 박정현이 데뷔전에서 2분 53초 출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결단이었다. 전성환은 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6실책, 1스틸, 3파울로 경기를 마쳤다. 

코트에 나온 전성환은 실책을 연발했다. 첫 4분 동안 실책 5개를 범했다. 추 감독은 뚝심있게 전성환을 기용했다. 전성환은 비어 있는 선수를 잘 찾았다. 최진수에게 뿌린 패스가 3점슛으로 연결돼 프로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변준형을 앞에 두고 던진 스텝백 3점슛은 림에 빨려들었다. 프로 첫 득점이었다. 
경기 후 전성환은 얼얼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갑자기 치른 데뷔전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는 “실책을 너무 많이 했다. 내 실책때문에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어 그는 “3점슛도 행운이었다. 그냥 시간에 쫓겨서 던진 슛이었다. 아무래도 웨이트가 약점이다. 패스는 좀 자신이 있다. 프로에서 단점을 보완하겠다”며 반성 또 반성했다. 
팀 전체의 공수를 책임지는 포인트가드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책임이 무겁다. 하물며 불과 며칠 전 대학농구에서 뛰던 신인 전성환이 데뷔전서 21분을 소화한 것만 해도 소득이었다. 번뜩이는 패스는 단연 돋보였다. 
드래프트 순위는 영원한 훈장이 아니다. 결국 프로에서 잘하는 선수가 살아남는다. 오리온은 당장 전성환을 써먹을 생각이다. 전성환은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오리온에 지명된 것이 행운이다. 1순위 박정현조차 앞으로 출전시간을 많이 얻지 못한다면 신인왕은 전성환이 될 수 있다. 
전성환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며 추일승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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