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프로듀스' 시리즈의 일부 조작 논란과 인정을 통해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이들의 '해체설'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해체 수순을 밟아야한다는 반응과 반대로 '과연 이들의 해체가 답일까'란 의견 역시 가요계 안팎에서 팽팽히 존재한다.
앞서 '프로듀스' 시리즈의 연출을 맡았던 안준영 PD가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X101'과 '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후폭풍을 피하지 못한 상황.
이에 엠넷 측은 '프로듀스48'을 통해 탄생한 아이즈원의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컴백쇼 편성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아이즈원은 첫 정규 앨범 발매가 11일로 예정돼 있었다. '프로듀스X101'로 만들어진 엑스원은 현재 콘서트 등 해외스케줄을 소화 중으로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그룹 일부 멤버의 소속사들이 모여 해체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는 등 해체설이 일각에서 등장했으나 엠넷 측은 우선 수사 결과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활동이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전언.
해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는 워낙 파장이 큰 사건이 만큼 사회적 정서, 팀 명분 상실 등을 이유를 들고 있다.

부정적인 이슈인 것은 분명하나 반드시 해체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멤버들을 2차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두 그룹의 일부 멤버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뽑혔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멤버들이 흘린 땀까지 부정될 수는 없다는 것. 그 멤버들의 활동 기회를 강제로 뻿는 것은 또 다른 불공정을 낳는 것이란 주장.
한 가요계 관계자는 "사실 정작 이번 사태에 멤버들도 피해자라 그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라며 "잘못 없는 대다수 멤버들이 조작 오명을 쓰고 활동도 못하는 것이 결국 답일까. 현 상황이 그룹의 해체로 이어진다면 그것이 낳을 부작용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결국 책임질 사람이 명확히 책임지고 처벌 받아야 한다"라고 조심스레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미 아이즈원이나 엑스원은 국내외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쟁력을 갖춘 걸그룹 보이그룹이다. 조작이라는 기망 행위가 이미 이들에게는 충분히 큰 타격이 됐다"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강제 해체가 아닌 죄 없는 아이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보호 해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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