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할 수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가수를 준비하다 '쇼 미 더 머니'까지 나갈 정도로 랩 실력을 뽐냈지만 현재는 배우로 정착했다. 여전히 제일 재미있는 연기를 통해 열린 마인드를 보여주고 싶은 연기자 김민재를 만나봤다.
김민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에서 남자 주인공 마훈 역으로 열연했다. 조선 최고의 매파들이 있는 매파당 '꽃파당'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마훈은 꽃파당의 맏형으로 활약했다. 이에 김민재는 맨 선두에서 열연하며 극을 견인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가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종영을 기념하며 11월 11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소속사에서 제공한 김민재의 인터뷰 프로필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11/201911111123779754_5dc8e3d5cd72a.jpg)
정작 김민재는 "누군가를 소개받거나 해준 기억이 거의 없다"며 '매파' 캐릭터에 생소한 점을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며 "사람들이 중매 이야기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 신선하고 더 재미있고 생소하다고 생각했다"며 눈을 빛냈다. 그는 "그만큼 아무래도 안 쓰는 단어, 처음 듣는 단어도 굉장히 많았다. 암기할 때 현대어를 암기하는 것보다 어려운 느낌이 있었다. 말의 억양, 강조하는 게 현대어보다는 어려웠던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첫 사극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매파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김민 재건만, 정작 그는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자평했다. 그는 "만족한 건 사고 없이 잘 끝났다.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한 것"이라며 "원래 작품 할 때는 다독이기보다는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그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인터뷰 프로필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11/201911111123779754_5dc8e3d647806.jpg)
스스로를 강하게 단련하며 배우로 활동하기까지, 김민재는 다양한 길을 돌아왔다. 과거 가수를 준비하기도 하고, Mnet 예능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시리즈에 출연해 랩 실력을 뽐내기도 한 것. 이와 관련 김민재는 "이제는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쓰고 싶다. 대본을 보고 잘 아는 캐릭터 감정을 토대로 음악을 하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OST도 욕심나는 장르긴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꽃파당' OST도 살짝 만들었는데 초반에 피아노 치고 메이킹하다가 완성시키지 못할 것 같아서 고이 넣어뒀다"며 "음악에 대한 욕심이 사라졌다기보다는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하기가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쉽지 않은 것 같다. 제 작품을 하면 완전히 다른 걸 못해서 분배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식으로 데뷔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도 "가수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다. 곡을 쓰거나 가사를 쓰거나 하는 건 하고 싶은데 플레이어로 하려면 정말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작곡가, 작사가도 그렇지만 무대 자체는 다르다"며 "집에 있을 때 계속 피아노 많이 치고, 심심하면 핸드폰에 녹음했던 것들 작업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기를 하면서 힙합을 끊었다. 걷는 것도 이상해지고 말할 때 제스처도 나온다고 해서 거의 끊다시피 하고 듣기만 하는 것 같다. 잘 안 나눠지더라"라고 했다. 그는 "실제 제가 힙합 하는 장면을 봤을 때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인터뷰 프로필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11/201911111123779754_5dc8e3d68e25d.jpg)
돌고 돌아 배우로 정착한 지금, 김민재는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작품 할 때'인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그 캐릭터로 말하고 느끼고 소통할 때 그게 너무 재미있다. 처음에 연기하면서 재밌다고 느낀 게 아직도 그런 게 재미있다. 사실 사극처럼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고 살지 못하지 않나. 그런 걸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며 웃었다.
다만 시청률에 대해서는 담백한 김민재다. 그는 "시청률은 운인 것 같다. 모든 작품을 할 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시청률에 대해서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아쉽거나 이렇진 않는 것 같다. 저는 최선을 다해서 찍었으니까" 재미있게 봐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꽃파당’을 둘러싼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 "그런 말들을 좋아한다. '연기 잘한다'. 그런 글들을 봤다"며 "댓글 같은 건 가끔 본다. 그래도 저희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피드백이 궁금해서 그렇다"고 했다. 이어 작품 전체에 대해 기억에 남는 평가에 대해 "'꽃파당' 재밌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가벼운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런 글들이 제일 기분 좋은 것 같다. 사실 재밌으면 좋은 거니까"라며 웃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인터뷰 프로필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11/201911111123779754_5dc8e3d6d913b.jpg)
이처럼 '꽃파당'으로 첫 사극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은 물론, 2015년 Mnet 음악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로 데뷔해 배우로만 4년째. 그 사이 김민재는 다양한 작품에서 호연을 펼침과 동시에 '여진구 닮은꼴', '동명이인 김민재'라는 수식어를 자주 듣기도 했다.
여전히 들리는 말이지만 정작 김민재는 "너무 많이 들어서 큰 감정이 생기지도 않는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그는 "진구랑은 같은 학교 동기인데 같이 있을 때 보면 서로 정말 다른 사람이다. 주위에서 닮았다고 할 때도 '그냥 그렇구나'라고 생각하지 큰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 조심스럽고 저는 별 생각이 안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배 배우 분들도 계시고, 야구 선수도 있고 동명이인이 있지만 활동명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세상에 정말 대단한 '김민재' 님들이 많으시다"며 웃기도 했다.
![[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재 인터뷰 프로필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1/11/201911111123779754_5dc8e3d7538f1.jpg)
그런 김민재가 흔들림 없이 배우 활동을 시작하는 건 그만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가치관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초반에 생각했던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나만 쓰는 건 아니니까 '다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사실 저는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제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만의 방향성에 대해 "뭔가 하나만, '난 이거야'라고 굳히는 걸 안 좋아한다. 엄청 많이 열어놓고, 내가 겪고 배울 수 있는 걸 정말 다양하게 배우고, 꼭 연기가 아니더라도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스포츠가 될 수도 있고, 미술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에서 받는 영감들을 다 열어놓고 배우고 싶다. 그렇게 해서 그런 것들을 토대로 작품을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연기하니까 어떤 누군가가 될 것 같다. 지금 하는 걸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즐기는 게 요즘의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가능성과 끈을 열어둔 김민재이기에 어떤 변신도 어색하지 않았다. '꽃파당'의 첫 사극 주연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도, 남자 주인공에서 다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를 통해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하는 조연을 선택한 것도, '다 할 수 있는 배우' 김민재이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열린 배우 김민재의 다음 발자취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