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나가도 잘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국 대표팀 이영하가 대표팀의 ‘최강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경기 분위기가 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강심장을 과시하며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한국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최고 승부처는 6회였다. 선발 양현종이 1회부터 숱한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브렌트 루커에 솔로포를 얻어맞은 뒤 다시 흔들렸다. 결국 2사 1,3루 상황을 만든 뒤 이영하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리고 이영하는 위기에서 맞이한 첫 타자 알렉 봄을 상대로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연거푸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7회초에는 1사 후 앤드류 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이영하는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았다. 올라갔을 때 자신있게 던진 것 같다”면서 “5회부터 몸을 풀고 대기했다. 올라가서 바깥쪽 슬라이더만 잘 던지면 못 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인이 나는대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졌다”며 6회 위기 상황을 극복한 비결을 밝혔다.
이어 “당연히 막아야 되는 분위기였다”면서 “양현종 선배님이 물론 잘 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나 6회까지 던지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마주치지 않았다. 바로 다음 이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한솥밥을 먹던 양의지와 다시 합을 맞추게 된 이영하다. 그는 “(양)의지 형과 합이 잘 맞았다. 의지 형과 다시 해서 재밌고 많이 늘었다고 말씀을 해주신다”며 “자신감이 생긴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이영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자주 출격하고 있다. 불펜진에 믿을맨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이에 그는 “나갔을 때 잘 막아서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며 “언제 나가도 잘 던질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만 던졌다. 그리고 두산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잘 관리를 해주셨다”면서 “그래서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타자들의 인상에 대해서는 “공을 잘 보는 느낌이었고 승부하기 까다로웠다. 결과가 좋아서 그런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다르지 않다. 그는 “앞으로도 사인대로 내 공을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