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알다가도 모른다. 단기전에선 이변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11일 일본 지바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대만의 경기. 팀 타율 1할 팀과 팀 평균자책점 0점대 팀의 맞대결이었다. 솜망치와 강철 방패의 대결. 그러나 ‘야구 몰라요’ 처럼 솜방망이에 강철 방패가 박살이 나고 말았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까지 4경기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다. 36이닝 2실점으로 팀 평균자책점 0.50의 짠물 마운드였다. 슈퍼라운드에 오른 6개 팀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반면 대만은 슈퍼라운드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에서 3안타 빈공으로 0-2로 패하면서 팀 타율은 1할8푼5리까지 떨어졌다. 호주와 함께 타선은 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대만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공을 초반부터 잘 공략했다. 2회 2사 후 장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고, 4회 추가 득점으로 김광현을 강판시켰다. 7회에는 3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대만의 대회 2호 홈런. 결국 한국은 대만에 충격적인 0-7 영봉패를 당했다. 믿었던 김광현의 조기 강판, 미국전에서 장타를 터뜨렸던 타선의 침묵으로 완패였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대만은 팀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고, 2패를 기록 중이었다. 한국 상대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고, 1번에 배치한 후진롱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은 예선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다.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는 1점만 허용했다. 양현종이 11⅔이닝 1실점, 함덕주가 1실점 했을 뿐이다”고 전하며 한국 투수진 상대로 대만의 7득점을 놀라운 결과라고 흥분했다.
또 "과거 20년 동안 대만은 일류 국제대회에서 한국 상대로 3승 16패를 기록했다. 절대적으로 열세 관계이지만, 이번에는 타력과 투수력으로 상대를 눌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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