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FA 포수 이지영과 재계약한데 이어서 내부 자원을 모두 잡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키움은 지난 13일 FA 포수 이지영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3억, 옵션 6억)에 계약했다. 팀에 이미 주전급 포수 박동원이 있지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이지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갑을 열었다.
이지영과 재계약에 성공한 키움은 이제 내부 FA가 마무리투수 오주원만 남았다. 오주원은 2019시즌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았지만 57경기(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오주원과의 재계약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오주원과는 이지영과 같은 날에 대화를 시작했다. 다만 선수가 원하는 계약 조건 자체는 지난 금요일에 처음 전달받았다. 협상 시작은 이지영보다 조금 늦은 셈이다. 오주원은 본인이 FA 1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만큼 재계약 의사가 강하다. 구단에서도 재계약을 원해 뜻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단도 계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당장 내일이라도 계약을 하고 싶다. 가급적이면 열흘 이내로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지 않다. 충분히 조율 가능한 수준”이라며 오주원과의 계약에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3인방 브리검, 요키시, 샌즈와도 재계약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세 외국인 선수는 모두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브리검(28G 13승 ERA 2.96)과 요키시(30G 13승 ERA 3.13)는 선발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지켜줬고 샌즈(139G OPS 0.939 28홈런 113타점)는 2019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김치현 단장은 “외국인 선수 3명과도 모두 재계약을 할 방침이다. 잡음 없이 구단과 선수 모두 만족하는 수준으로 계약을 하고 싶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세 선수 모두 재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그동안 내부 FA 단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한준, 손승락 등이 FA로 팀을 떠났고 채태인, 김민성 등과는 사인앤트레이드로 결별을 택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적극적으로 내부자원 단속에 나서며 팀 전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키움은 2020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