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에이전트(FA) 계약으로 키움에 잔류한 이지영의 소식을 들은 키움 소속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이지영은 지난 13일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SK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한 이지영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영입 경쟁이 붙을 것이라고 봤지만 이지영은 키움과 무난히 잔류 계약을 맺었다.
조상우, 이승호 등 대표팀에 뽑힌 젊은 투수들은 올 시즌 믿고 따르던 안방마님 이지영의 잔류 소식에 화색이 돌았다.

조상우는 “기사를 보자마자 연락을 드렸다. 축하드린다고 말씀 드렸다”며 “(이)지영이 형은 ‘함께하게 됐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승호는 “행복했다”며 “아침에 연락드리며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답은 아직 안왔다. 어제 먼저 들었는데 잠을 잔다고 연락을 못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오늘 연락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잘 아는 포수 선배님인데, 내년에도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제가 지영 선배님 나이가 되면 다른 포수가 있을 것이다. 선배님이 좋은 조건에서 계약을 하고 해야하니까 걱정같은 것은 안했다”고 전했다.
이정후 역시 화색이 돌았다. 그는 “기사보고 먼저 연락을 드렸다. 축하드린다고 했다”면서 “(이)승호가 제일 좋아했다. 팀으로서 좋은 계약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승 포수라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 잘해주셨다.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지영이 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올해 이승호, 안우진 등이 풀타임 첫 해였고, 모처럼 많은 이닝을 던진 선배들도 많았는데 잘 던졌다. 포수 형들 덕분이다”며 이지영의 잔류 소식을 내 일처럼 기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