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휴식’ 전환점 지난 한국, 타순 플랜B 가능성↑ [프리미어12 이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5 10: 02

침묵과 휴식이라는 전환점을 맞이한 한국 야구 대표팀, 타순에 칼을 꺼내들어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가능성은 높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출전권 획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다. 멕시코도 아메리카 대륙 출전권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다. 그러나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상황이기에 지난 12일, 올림픽 티켓 획득의 암초였던 대만을 상대로 0-7 패배의 쇼크를 당한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전에 사활을 걸을 수밖에 없다.

최정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일단 대표팀은 12일 대만전 이후 13일 하루 휴식, 14일 공식 훈련(2시간)을 가졌다. 대만전 단 5안타의 침묵 이후 휴식으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숨을 고르는 시간 자체가 한국에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대만전 한국은 단 5안타만 때려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은 타순 변화를 고민했다. 그러나 일단 14일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김경문 감독은 “아직까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울 것이다.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타순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대폭적인 변화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믿음과 변화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김경문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다. 대신 소폭의 변화가 가미된 타순 플랜B의 가동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대회 전 푸에트로리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최적 타순을 완성했고, 큰 틀의 변화 없이 당시의 타순을 오프닝라운드 3경기, 슈퍼라운드 2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대만전 완패와 관계없이 폭발적인 화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대만전이 소폭 변화의 기폭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대표팀 훈련 기간 동안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허경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3루수 최정의 출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 김재현 타격 코치 모두 최정의 컨디션에 대해 “괜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젠 부상 여파도 없다.  
대회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됐었기에 최정의 의욕도 가득 차 있는 상태. 이러한 의욕을 그라운드에서 녹여내기를 바랄 수 있다. 허경민의 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타율 .286, 14타수 4안타) 최정의 몸 상태에 더 이상 문제가 없는만큼 일발 장타력을 갖고 있는 최정의 투입으로 하위타선에 힘을 가미할 수 있다.
여기에 박민우-김하성으로 이뤄진 테이블세터의 변화도 점쳐진다. 리드오프 박민우는 현재 타율 2할(15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은 3할6푼8리로 높지만 아쉬움이 있는 성적. 김하성이 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로 감각이 괜찮은 편이기에 테이블세터 조합에서 약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4번 타자 박병호의 타순 조정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믿음과 뚝심의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박병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하며 본인이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전환점에서 맞이한 변화의 기회다. 대대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기본 틀은 유지한 채 소폭의 변화가 있는 타선이 멕시코의 마운드를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타선의 ‘플랜 B’를 멕시코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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