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돌아온 한국, 도쿄돔 두렵지 않은 신예들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5 06: 01

이젠 그저 돔구장일 뿐이다. 더 이상 일본 야구의 성지라고 불리는 도쿄돔도 한국의 신예들에게는 두렵지 않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 야구의 희망이 되고 올림픽 티켓 획득 여정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성지다. 한국은 과거 도쿄돔의 존재 자체에 압도당했지만 마음 한 편에는 도쿄돔에 대한 로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도쿄돔에서 한국 야구는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만 한 숱한 역사를 썼다. 이제는 그 뒤를 이번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힌 신예 선수들이 이어가려고 한다. 도쿄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영 코리아(Young KOREA)’의 일원들은 새로운 역사의 주역이 되어가려고 한다.

1회말 1사 2루 한국 이정후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현재 한국 대표팀에 새롭게 뽑힌, 혹은 대표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 가운데 도쿄돔을 처음 방문한 선수들을 여럿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고척 스카이돔이 만들어진 뒤 도쿄돔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정후는 지난 2018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때 도쿄돔을 누빈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 그는 “돔구장이 낯설지 않다”며 도쿄돔에 대한 인상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APBC 대회 당시엔 3경기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도쿄돔을 경험한 뒤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는 ‘리딩 히터’가 됐다.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의 필승조로 거듭난 이영하 역시 도쿄돔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쿄돔에 오니 더 기대가 된다. 빨리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이는 실현이 됐다. 곧장 슈퍼라운드 미국전 선발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삭제, 위기 상황을 잠재우며 도쿄돔 첫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졌다. "도쿄돔 마운드도 좋더라.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내놓으며 도쿄돔 마운드가 한국 선수들에게 괴리감 없이 다가온다는 것을 확인했다. 
좌완 이승호 역시 “도쿄돔이 좋아보인다. 처음에는 아주 커 보였다. 항상 던지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역시 도쿄돔 첫 방문인 박종훈은 “처음에는 ‘대박이다’고 했는데, 운동을 해보니 같은 야구장이다”고 도쿄돔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 외에도 박민우, 조상우, 김하성 모두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신예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도쿄돔에 대한 낯설음과 아우라에 압도당하지 않을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한국은 지난 12일 슈퍼라운드 2차전,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올림픽 티켓의 경쟁상대였던 대만에  0-7로 패했다. 하지만 경기 장소는 도쿄돔이 아닌 지바 ZOZO마린 스타디움이었다. 앞선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산뜻한 승리를 거뒀는데 공교롭게도 도쿄돔을 떠나자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도쿄돔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는 15일 멕시코전은 올림픽 티켓 획득의 최대 분수령인 경기다. 대만, 호주 등과 막바지 경쟁을 펼쳐야 하는 한국인데, 장소는 더 이상 압도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도쿄돔이다. 과연 한국 대표팀의 신예 선수들은 도쿄돔에서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6회초 2사 2,3루 한국 이영하가 미국 봄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