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아쉬움은 없다. '빅보이' 이대호(롯데)가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5리(485타수 138안타) 16홈런 88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 이후 16년 만에 2군행 통보를 받는 아픔도 겪었다.
올 시즌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지금껏 이대호가 보여준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이대호는 절치부심의 자세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오전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대호는 "내년을 위해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 아쉬움 투성이.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순위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이대호는 '거인 군단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면 비난의 화살은 이대호에게 집중됐다.
그는 "마음이 정말 무겁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 감독님도 오셔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으니 진짜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과거에 연연해선 안 된다. 올 시즌의 아쉬움을 접어두고 내년을 위해 달린다.
이대호는 오전 8시에 김해 상동구장에 나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후에 자전거를 타면서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이대호는 "내가 잘하면 아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도 잘하고 팀 성적도 좋아져 시끌벅적하게 야구해보고 싶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어 그는 "어느 팀이든 특정 선수에 의존해선 안 된다. 모든 선수가 잘해야 한다. 나도 잘하고 동료 모두 잘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