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0점" 서준원, "4승 11패를 내년엔 11승 4패로 만들어야"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11.16 06: 00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는 하늘과 땅 차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선수가 첫해부터 1군의 주축 멤버가 되는 건 쉽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은 올 시즌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경남고 출신 서준원은 올 시즌 33경기에 등판해 4승 1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47. 성적 지표만 놓고 보면 평범하기 그지 않다.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에 주목해야 한다.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가 주무기지만 완급 조절 능력도 준수하다. 무엇보다 배포가 있다. 홈런을 맞은 타자와 승부에서도 피해가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표정 관리도 뛰어나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 

서준원 /what@osen.co.kr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 중인 서준원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100점 만점에 50점밖에 안된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부족했고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견제 능력도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결정구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적당한 구속과 궤적을 보여 줬다. 그는 "올해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 완전히 내 것이 된 것 같다"면서 "직구와 체인지업 그리고 빠른 변화구만 장착한다면 내년에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6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신고했다. 그는 데뷔 첫승의 기억을 떠올리며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웃어 보였다. 반면 6월 21일 사직 키움전서 5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게 가장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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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를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백호(KT)를 꼽았다. 올 시즌 강백호와 맞붙어 8타수 6안타(1홈런) 2타점으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그는 "박병호(키움)·김재환(두산) 선배님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와 대결할때 평소대로 대결하는 편인데 백호형과 승부할때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백호형과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하고 친하게 지내는데 투수와 타자로 만나면 맞기 싫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이드암 출신 조웅천 코치와의 만남은 서준원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코치님께서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청백전 때 코치님의 조언대로 던졌는데 반대 투구가 줄어들고 빠른 변화구도 잘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웅천 코치님, 임경완 코치님, 오현택 선배님 모두 사이드암 출신 홀드왕이다. 여러 부분에서 배울 게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 모두 경험했던 서준원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정말 행복하다"면서 "굳이 보직에 대한 욕심을 낸다면 마무리 한번 해보고 싶다. 언젠가 한 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서준원에게 내년 목표를 묻자 "올해보다 1승 더하거나 1패를 줄이는 게 정말 소박한 목표다. 내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좀 더 크게 보면 4승 11패가 아닌 11승 4패를 거두고 싶다. 평균 자책점은 4점대로 낮추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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