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적중’ 태극타선, ERA 1위 멕시코 마운드 빅이닝 맹폭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5 22: 36

고심 끝에 새롭게 내세운 한국의 변화된 타선이 결국 빛을 발휘했다. 끈질긴 집념의 태극타선은 대회 평균자책점 1위 멕시코의 마운드를 결국 빅이닝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슈퍼라운드 성적 3승1패를 마크하면서 16일 한일전, 그리고 대만-호주전과 관계 없이 2020년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의 초중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멕시코의 짠물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불펜데이’를 예고하며 멕시코 투수진의 물량전을 대비해야 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1.44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 있었다.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2사 만루 김현수가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날 한국은 앞선 경기들과 다른 타순을 내세웠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정후가 3번 타순에서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겼다. 김재환이 5번에서 3번으로 승격됐다. 김현수도 7번에서 5번 타순으로 올라오며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됐다. 최정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이 됐다. 대폭의 변화였다. 이러한 변화가 무위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 사이 5회초 멕시코 조나단 존스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선취점을 뺏긴 뒤 5회말, 한국 타선은 각성했고, 집념을 발휘했다. 하위타선이 뇌관 폭발의 시작이었다. 선두타자 김현수와 양의지가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정이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비로소 한국에 기회가 찾아온 것. 그리고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중견수 앞 빗맞은 타구를 때려냈지만 아무도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면서 행운의 적시타가 만들어졌다. 1-2로 추격에 나섰다. 만루 기회가 이어졌고 박민우도 눈야구를 발휘하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2-2 동점에 성공. 
행운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정후의 2루수 직선타성 타구도 멕시코 2루수 에스테반 퀴로즈가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이 됐지만 한국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의 집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김하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을 더 추가했다. 김재환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김현수가 좌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 7-2로 달아났다. 타자일순의 7점 빅이닝이 만들어지며 승기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결국 한국의 타순 변화는 대성공으로 이어졌고, 올림픽 티켓 확정이라는 결과물을 손에 얻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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