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연고로 하는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역대 두 번째로 동시에 MVP를 배출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MVP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코디 벨린저(LA 다저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각각 MVP를 수상했다.
벨린저와 트라웃은 모두 LA를 연고로 하는 팀(에인절스 홈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은 LA 근교 애너하임에 위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벨린저는 올해 156경기 타율 3할5리(558타수 170안타) 47홈런 95타점 OPS 1.035, 트라웃은 134경기 타율 2할9푼1리(470타수 137안타) 45홈런 104타점 OPS. 1.08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벨린저는 이번이 첫 번째 수상, 트라웃은 세 번째(2014, 2016, 2019) 수상이다.

이번 동반 수상은 여러모로 운도 따랐고 상당히 아슬아슬했다. 벨린저와 트라웃 모두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내셔널리그에서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130경기 타율 3할2푼9리(489타수 161안타) 44홈런 97타점 OPS 1.100으로 맹활약했다. 엄청난 타격 페이스를 보여준 옐리치는 벨린저의 MVP 수상을 저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다. 하지만 9월 11일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무릎을 맞아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옐리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벨린저는 MVP 투표에서 362점(1위표 19장, 2위표 10장, 5위표 1장)을 받아 2위 옐리치(317점, 1위표 10장, 2위표 18장, 3위표 1장, 4위표 1장)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라웃은 정반대의 상황을 겪었다. 올해 괴물 같은 성적을 찍던 트라웃은 9월초 오른발에 신경종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재활이 늦어지면서 결국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9월 출전 경기는 겨우 6경기였다. 이 때문에 누적기록에서 많은 손해를 봤지만 투표 결과 355점(1위표 17장, 2위표 13장)을 얻으면서 335점(1위표 13장, 2위표 17장)을 기록한 2위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을 힘겹게 따돌렸다.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동시에 MVP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 팀이 처음으로 MVP를 동반 배출한 것은 2014년이다. 당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7경기(198⅓이닝)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석권했고 에인절스에서는 트라웃이 157경기 타율 2할8푼7리(602타수 173안타) 36홈런 111타점 OPS 0.939를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이제 빅리그 데뷔 3년차 시즌을 마친 벨린저와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트라웃은 다음 시즌에도 MVP 수상을 향해 나아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