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한일전-베스트 상황’ 현종-광현 동시 출격, 준비는 끝났다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6 05: 20

한국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양현종-김광현이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한 장소, 같은 날에 마운드에 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15일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성적 3승1패를 마크하며 슈퍼라운드 2위 확보로 17일 열리는 결승전 진출,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지역 출전권 1장을 손에 거머쥐었다. 
지난 12일 대만전 0-7로 패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다. 하지만 멕시코전에 앞서 열린 미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미국이 대만을 3-2로 잡아주면서 한국을 도왔고, 멕시코를 잡아내며 올림픽 진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수비를 마친 대한민국 김광현이 양현종의 하이파이브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sunday@osen.co.kr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 16일 슈퍼라운드 한일전에 앞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는데 그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승전은 다시 한 번 한일전이 성사됐다. 
다만, 16일 슈퍼라운드 한일전은 큰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같은 한일전이라도 무게감이 다른 경기다. 초점은 16일보다는 17일 한일전에 모아진다.
이제 한국은 한일전 결승 매치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다. 당초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을 경우 16일 슈퍼라운드 한일전에 양현종의 등판 순서였다.
결국 양현종을 5일 휴식 후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 출격시킬 수 있다. 대회에서 양현종이 4일 휴식 후 등판이 이어졌던 상황인데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양현종 대신 20세 약관의 좌완 이승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는 15일 멕시코전이 끝나고 “굳이 4일을 쉬고 양현종을 낼 필요가 있다. 계속 고민은 했고, 양현종이 올림픽 티켓을 위해 희생을 하겠다고 했는데, 결승전에서 일본과 붙기로 했다”며 “이승호도 한일전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이승호를 뽑았다. 베스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한일전 등판은 당연했던 상황. 여기에 뒤를 이어 김광현까지도 대기 할 수 있다. 12일 대만전 등판 이후 4일을 쉬고 등판하는 셈이다. 전혀 무리가 없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동시에 출격하는 흔치 않은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최상의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를 대비한 조합을 이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16일 등판까지도 대비했던 양현종은 “사실 하루 더 쉬는 게 좋다. 빨리 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더 쉬고 나가는 것은 회복할 시간도 있고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말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결승에서 일본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했다.
불펜 대기를 하는 김광현 역시 “선발이든 아니든 한 경기는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 힘까지 짜낼 것이다. 탈수기에 돌렸다 나온 것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더 짜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불펜 등판도 불사하며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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