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로 월반한 오세훈이 형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음 날로 성장하고 있다. 도쿄올림픽행을 정조준하고 있는 김학범호의 최전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샤밥 알 아흘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9 두바이컵 올림픽축구대표 친선대회' 2차전 U-23 바레인과 경기에서 오세훈의 멀티골과 김대원의 쐐기골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 승리(2-0)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전부터 무패행진을 10경기까지 이어갔다. 바레인과 상대전적은 8승1무가 됐다.

바레인전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백승호였지만 가장 빛난 선수는 멀티골의 주인공 오세훈이었다. 오세훈은 팀의 선제골과 두 번째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한 단계 성장한 오세훈은 골잡이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3cm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는 물론 동료와 연계 플레이, 슈팅력 등 모든 부분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세훈의 첫 번째 골을 다소 행운이 섞인 골이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후반 3분 골키퍼의 실수를 김진규가 발로 툭 건드리며 오세훈에게 기회가 생겼다. 오세훈은 박스 밖 먼거리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11분 터진 두 번째 골 장면에선 오세훈의 킬러 본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왼쪽 측면서 김진규가 낮고 빠르게 연결한 패스를 오세훈이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골키퍼와 골 포스트 사이 공간을 꿰뚫는 수준 높은 슈팅이었다.
올해 오세훈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단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9시즌 K리그2 아산 무궁화로 임대 이적해 30경기를 소화했다. 여기에 7골 3도움까지 기록했다.
오세훈은 지난 6월 끝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조별리그 3차전 아르헨티나전, 16강 일본전에서 헤더골을 넣으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세네갈과 승부차기에선 대담한 슈팅으로 팬들의 뇌리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오세훈은 U-22 대표팀으로 월반했다. 안양 소속으로 K리그2에서 14골을 터뜨린 조규성과 경쟁이 힘겨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형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오세훈은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학범호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으며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2020시즌 원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해 K리그1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raul164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