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큼 뜨거운 인기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일전이라는 컨텐츠는 일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대회 최대 흥행매치.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이튿날 17일, 대회 결승전에서 한 차례 더 만나는 묘한 일정과 마주하면서 일단 16일 한일전의 긴장감은 다소 빠지게 됐다.

그러나 일본 매체들은 여전히 한일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자 일본 신문들은 한일전 소식을 1면에 다루진 않았지만, 전날(15일) 한국의 멕시코전 승리 이후 한 면 이상을 한일전에 할애해 일본 선수들의 반응,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도쿄판에서는 이정후의 활약을 주목했다. 매체는 이정후를 “과거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활약했던 이종범의 아들인 이정후가 한국에 힘을 실었다. 경기를 2-2 원점으로 만든 뒤 5회 무사 만루에서 2루수 강습 타구로 3점 째를 만들었다. 한국은 이 회에 7점을 빼앗았다”며 멕시코전 활약을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는 1998년부터 4년 간 주니치에서 활약했고, 한일 동한 2000안타의 유전자를 잇는 이정후는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며 “자신있게 하고 즐기고 와라”는 이종범의 조언 내용까지 전했다. 그리고 이정후를 ‘한류미남’으로 소개하며 “이 한류미남은 지금까지 한국의 타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적으로 일본 선수들의 반응은 지난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 대회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연히 필승의 의지로 연걸이 된다. ‘데일리 스포츠’는 현재 타율 4할7푼6리 3홈런 11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대표팀 4번 타자 스즈키 세이야의 인터뷰를 실으면서 “최대한 밀어붙여서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매체는 “지난 2015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3-4로 석패하며 3위에 그쳤다. 사무라이 재팬의 주포가 당시의 빚을 돌려주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 수 있을까”고 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일전과 관련된 내용을 보도하며 일본 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회장이자 전 SMAP의 멤버인 나카이 마사히로의 인터뷰를 실었다. 나카이는 중계방송에서 리포트를 담당하기도 할 예정. 그는 “아마도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활약할 것이다”고 전망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표팀의 터줏대감인 사카모토 하야토는 ‘스포니치 아넥스’를 통해서 지난 2015년 대회 역전패의 충격을 반드시 되갚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사카모토는 “분한 생각이 들었고 아쉬움을 꼭 되갚고 싶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