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잡아먹는 중국 축구. 다음 도전자는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
중국 '즈보 닷컴'은 16일(한국시간) '신화 통신'을 인용해서 "전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은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대신해서 중국 국가 대표팀 부임에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이 지난 15일 시리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 중립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하자 중국대표팀을 떠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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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패배로 중국은 승점 7(2승1무1패)에서 제자리 걸음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1위 시리아(승점 12)와 5점차까지 벌어지고, 3위 필리핀(승점 7)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지난 1월 아시안컵 실패 이후 잠시 팀을 떠났던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협회(CFA)가 귀화 선수 추진 등 다각도의 전력 보강을 약속받고 복귀했으나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인해 스스로 팀을 떠났다.
리피 감독이 충격 선언을 할 만큼 중국 선수들은 시리아전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후반 31분 '중국의 라모스' 장린펑이 걷어내려다 수비 실책으로 자책골을 기록한 것이 백미였다.
시리아전 직후 기자 회견에서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의 플레이는 열정도 투지도 아무것도 없었다. 선수들이 질까봐 두려워 할 정도면 다 감독 잘못"이라며 분노를 토해내기도 했다.
'귀한 몸' 리피 감독이 떠난 이후 CFA는 후임 감독 찾기에 분주하다. 자국 대표팀 감독의 이름도 거론됐으나 월드컵 예선이라는 무게에 이기지 못한 모양새다. 결국 또 외국 노장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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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보닷컴은 "CFA가 스콜라리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스콜라리 감독 역시 CFA의 제안에 응할 마음이 있다. 그는 중국에서 일하는 방식에 낙관적이다"라고 보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서 브라질 대표팀의 우승을 일군 바 있다.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 첼시 등에서 혁혁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후 스콜라리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서 일하며 아시아 축구에 적응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일한 그는 3번의 슈퍼 리그 우승, 1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 우승 등을 일궈냈다.
2017년 광저우와 재계약을 본인이 포기한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도 거론됐다. 이후 브라질 파우메이라스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지난 9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스콜라리 감독의 에이전트는 인터뷰서 "그는 중국 대표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고 믿고 있다. 광저우 시절 제자들도 대표팀에 많다. 그는 중국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주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리피 감독도 무너트린 중국 축구 대표팀. 과연 스콜라리 감독은 저주를 이겨내고 중국에 염원의 축구굴기를 선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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