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편스토랑' PD "이경규, '마장면' 우승 뒤 '연예대상' 보다 기쁘다더라"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11.16 13: 36

“이경규 씨는 우승 후 담당 PD에게 ‘연예대상’ 받은 것보다 더 좋다고 하셨어요.”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편스토랑’ 연출을 맡은 황성훈 PD가 1대 우승자 이경규와 그가 만든 메뉴 ‘마장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15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여섯 편셰프들의 메뉴가 모두 공개되고, 평가단의 상의 끝에 이경규의 ‘마장면’이 1대 우승자로 선정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화면 캡처

이경규의 ‘마장면’은 정일우의 ‘마라샹궈 밥만두’와 2차 심사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경규는 ‘꼬꼬면’에 이어 또 한 번 면요리로 두각을 드러내며 라면계에 혁명을 예고했다.
이경규의 마장면은 오늘(16일) 전국의 해당 편의점에 출시된다. 편의점 어플을 통해 예약 판매 물량으로 준비된 1000개 역시 순식간에 매진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마장면’을 먹어본 후기 등이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황성훈 PD는 OSEN에 “우승자가 가려지고 메뉴 출시까지 이어지는 회차가 방송이 되면 ‘편스토랑’이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 방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 PD는 “6명의 편셰프들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래서 스튜디오에서 평가를 받을 때 다들 많이 떨고 긴장했다. 제작진으로서 그런 리얼한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장면’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를 차지한 정일우의 ‘마라샹궈 밥만두’, 정혜영의 ‘레드 커리’, 이영자의 ‘19금 볶음밥’ 등 포기하기 어려운 메뉴들이 안방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황성훈 PD는 “메뉴 평가단이 정말 고민하고 또 고심했다. 이원일 셰프는 마지막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해 녹화가 살짝 딜레이 되기도 했다”며 “그만큼 출연자들이 편셰프들이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메뉴들이고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정말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황 PD는 “정일우의 ‘마라샹궈 밥만두’와 이경규의 ‘마장면’ 모두 완성도가 무척 높았다. ‘마장면’을 1위로 선택한 이유는 ‘새로운 맛’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만에서는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마장면을 찾아낸 점, 그저 그대로 들여 오는 게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가미한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일우와 접전 끝에 1대 우승자가 된 이경규는 크게 감격했다. 황성훈 PD는 “이경규 씨는 우승 후 담당 PD에게 ‘연예대상 받은 것보다 더 좋다’고 하셨다. 코미디언계의 대부에게 이보다 더 큰 우승 소감이 있을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황 PD는 “모든 편셰프들이 정말 고민하며 만든 메뉴들이라 최종 메뉴 선정에서 떨어졌을 때 무척 아쉬웠을 텐데도 모두 본인이 우승한 것처럼 이경규 씨를 축하해주셨다.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우승했는지,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마장면이 출시되는 날만 기다리는 분들도 계셨다. 편셰프들의 마장면 리얼 후기는 다음주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성훈 PD는 “최종 완성 전 프로토 타입의 마장면을 맛 본 적이 있다. 참깨 향이 굉장히 진하다. 첫 맛은 고소하고,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알싸하게 입안을 감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인데, 확실한 건 면의 식감이 좋다. ‘국내산 쌀’ 소비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국내산 쌀로 만들어 특히 그런 것 같다. 우리 농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승과 메뉴 출시는 이경규에게 돌아갔지만, 편셰프들의 노력과 그들의 메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황성훈 PD는 “모두가 이경규 씨를 위협할 수 있는 편셰프들이다. 정일우는 정말 요리를 잘한다. 이영자 씨는 요리는 물론,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에게 재밌으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정혜영은 주부 10단 내공이 요리의 맛과 비주얼에서 드러나고, 진세연은 요즘 감성으로 승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김나영은 아이를 위한 메뉴 개발이라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황 PD는 “정말 아까운 메뉴들이 많아 제작진도 아쉬움이 크다. ‘스타들이 혼자 먹기 아까워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맛있는 음식을 누구나 쉽게’ 접하게 하고자 했던 기획 의도를 원칙으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선 그 맛이 궁금하신 분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마라샹궈 밥만두’와 ‘3분 레드 카레’ 등의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으니 직접 해보시는 것도 추천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황성훈 PD는 “이번 대결 주제는 ‘국산 쌀’이었다. 우리 농가 돕기에 보탬이 되자는 의미가 있었기에 편셰프들의 노력이 더 빛난 것 같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주제를 가지고, 더 팽팽한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층 더 새롭고 다양한 메뉴가 등장할 것이고, 메뉴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각 편셰프들의 개성과 몰랐던 리얼한 일상이 담길 예정이다”며 “프로그램은 새로운 인물이 주목을 받아야 잘 된다고 하는데 ‘편스토랑’에는 이미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더 주목 받을 수 있는 스타들이 있고, 그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메뉴가 있다. 즉 잘될 수 있는 여지가 두 배 많은 프로그램이다. 저희 제작진도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BS2 ‘신상출시-편스토랑’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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