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레바논 원정이 수치로 분명하게 나타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밤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4차전 원정 경기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베이루트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레바논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선 9승 3무 1패로 압도했지만 베이루트서 치른 5경기선 1승 3무 1패로 균형을 깨지 못했다. 26년 전 1993년 미국월드컵 1차예선(1-0)이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벤투호는 2차예선 4경기서 2승 2무(승점 8)로 북한과 레바논(이상 승점 7)을 따돌리고 간신히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북한이 이날 투르크메니스탄에 패하면서 가까스로 최상단 자리를 지켰다.
최악의 경기였다. 그 결과는 수치로 드러났다. 한국과 레바논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가운데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한 레바논에 유효슈팅서 뒤졌다.
레바논은 패스 성공률이 35.3%로 한국의 64.7%에 비해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 전체 슈팅 숫자도 9개로 16개의 한국과 비교하기 힘들었다. 패스 성공률도 한국이 87.7%로 75.6%의 레바논을 압도했다.
그런데 유효슈팅은 레바논이 앞섰다. 레바논은 4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한국은 3개밖에 되지 앟았다.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 결과였다.
효과적인 축구를 펼치지 못하면서 한국은 레바논에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레바논의 슈팅이 위협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드러난 수치로 보면 차이가 분명했다.
스포츠매틱스에 따르면 팀 어빌리티 평가에서도 레바논은 볼 경합과 공격 스피드서 한국에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무관중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상대를 압도할 전술을 만들지 못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스포츠매틱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