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는 잘 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계보는 최근 양현종, 김광현 이후로 대가 끊기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회를 기점으로 세대교체 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상황으로 16일 대회 슈퍼라운드 일본전 선발로 20세의 이승호가 나서는 것.
현재 이승호는 만 20살이다. 그리고 11년 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한일전 선발 등판에 나섰던 투수는 20살의 김광현이었다. 11년의 세월을 두고 이제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새로운 인물을 찾은 셈이다. 2008년 이후 양현종도 김광현에게 뒤질새라 급성장하면서 주로 국가대표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제는 이승호가 그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경기 전 김광현, 양현종 모두 이승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특별하게 조언 할 것은 없다. 어떻게 던져라 던져라 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긴장도 더 될 것이다. 일부러 말 안했다. 긴장을 최대한 안하는 것이 좋은 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아무 소리 안했다. 화이팅해라 요 정도만 했다. 잘할 것 같다. 승호도 긴장을 하는 모습 안 보였다. 잘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현종 역시 이승호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승호 잘 던질 것 같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오늘도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잘 던지고 내려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 양현종 모두 이승호에 대한 공통된 인상은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많이 배우려고 한다. 저도 20살 때 대표팀 처음 왔는데 그 때는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나이다. 승호도 저와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양현종도 마찬가지. 양현종은 “대회 하면서 나한테도 많이 물어보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너무 좋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오늘도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잘 던지고 내려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볼 배합에 대해 많이 얘기해줬다. 타자들 어떻게 상대하는지를 물어봤다. 나도 물론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동안 선발을 오래 하면서 느꼈던 걸 승호에게 얘기해줬다. 승호도 귀 담아서 잘 들어주고 좋게 생각해줘서 나도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내 말을 잘 들어주니 나도 고맙기도 하다”며 투수조 막내를 향한 기특함을 전했다.
과연 이승호는 도쿄돔의 만원관중 앞에서 치러지는 한일전의 마운드에서 선배들의 응원을 얻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