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안하려구요” 강백호, 도쿄돔 홀린 무심타법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6 22: 43

“아무 생각 안하려구요. 의미부여 하면 잘 안 될 것 같아요.”
한국 대표팀 야수조의 막내 강백호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대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6번 우익수로 타선에 들어섰다.
경기 전 만난 강백호는 “도쿄돔, 일본전 등 그런 부분에 의미부여하면 안 될 것 같다, 아무 생각 안하려고 한다. 어차피 경험이니 그냥 해보려고 한다”며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오늘 최대한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무심의 각오를 전했다. 

4회초 1사 1,2루 강백호가 적시타를 때린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리고 강백호는 도쿄돔과 일본전이라는 부담과 위압감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타격을 선보이며 도쿄돔을 침묵시켰고, 홀렸다. 무심타법의 힘은 대단했다.
2회 첫 타석의 강백호는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1-7로 뒤진 4회초부터 강백호의 방망이는 불타올랐다. 2-7로 한 점을 더 추격한 뒤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는 1사 1,2루에서 등장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7까지 점수 차를 좁히게 만들었다. 강백호의 적시타 이후 한국은 박세혁의 적시 2루타와 김상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한국은 6-7까지 따라붙었다.
점수 차가 6-9로 벌어진 뒤 맞이한 7회초, 강백호는 다시 한 번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었다. 강백호는 2사 1,2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다시 8-9로 추격하는 상황의 주역이 됐다.
다만, 강백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8-10으로 패했다. 그래도 강백호는 도쿄돔을 홀리며 자신의 무심타법이 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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