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않았다. 국가대표 4번타자 박병호(33)가 아쉬움을 남긴 채 프리미어12를 마쳤다.
박병호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19 WBSC 프리미어12 일본과 결승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에 패하며 대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박병호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시원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전체 성적은 28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9리 2타점. 홈런은커녕 2루타와 3루타 등 장타가 전무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결승전에도 박병호의 한 방을 믿고 기다렸다. 변함 없이 4번타자로 밀어붙였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이승엽처럼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지만 박병호가 응답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박병호는 일본 선발 야마구치 슌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3회 구원 타카하시 레이에게도 3루 땅볼로 잡히며 힘 없이 물러났다.
6회 구원 나카가와 코타를 상대로도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변화구에 배트가 헛돌아 삼진을 당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9회 마지막 타석마저 일본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2구째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 아웃.
4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박병호의 침묵 속에 한국도 3-5로 패배, 대회 준우승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