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만점' 이정후-강백호, 한국야구 미래를 밝혔다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7 22: 11

한국 야구 대표팀은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인한 소득도 있었다. 이정후, 강백호 등 젊은 야수들이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와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C 프리미어 12’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하며 일본에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그동안 우려했던 몇 가지 부분들을 해소했다. 특히 이대호, 정근우, 이용규 등으로 대표되는 국가대표 야수들 터줏대감이 물러난 뒤 채워야 했던 국가대표 새얼굴을 발굴했다는 것. 김현수, 박병호, 민병헌, 양의지 등 이대호 세대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도 이제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상황이었기에 세대교체는 시급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정후와 강백호, 김하성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성인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겁 없는 패기로 무장해 대표팀의 활력을 제공하며 세대교체의 희망으로 등장했다.
지난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모습을 드러낸 이정후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물론 과거 아버지 이종범이 활약했던 일본 매체들의 관심까지 한몸에 받았다. 맹활약으로 입증했다.
이정후는 대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4리(26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중심타선 가리지 않았다. 국제대회 무대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자랑하며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 외야 한 자리에 도장을 찍었다.
2018년 ‘괴물 신인’의 힘을 과시했던 강백호는 이번 대회 성인 국가대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강백호의 역할은 ‘백업’이자 ‘조커’였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강백호의 재능은 인정하면서 향후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점찍었다.
지난 16일 슈퍼라운드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해 2안타 3타점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도쿄돔, 한일전이라는 무대에서도 기 죽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이정후와 함께 국가대표 외야 10년 대계를 완성할 수 있는 재목임을 각인시켰다.
비록 한국은 대회 2연패라는 대업에는 실패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티켓 확보, 그리고 향후 한국 야구의 미래의 등불이 될 인재들을 발굴해 확인하는 소득을 얻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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