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에 전하는 미션, 세대교체 완수+평준화 확인 [프리미어12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1.18 13: 02

일단 한국 야구는 올해 최대의 미션이었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019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도쿄에서 2020년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 전하는 미션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은 올해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5로 패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려있던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올림픽 출전 티켓 1장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대만 호주 등 경쟁팀들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결국 한국 야구의 올해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2019년 프리미어12의 주요 경기가 열렸던 도쿄에서 얻은 대표팀이 얻은 메시지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확실하게 전달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한국은 7-3으로 이날 경기를 잡으면서 결승 진출 확정과 함께 올림픽 진출 티켓을 잡았다. 동시에 초대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 전망을 밝히면서 ‘야구 강국’의 자존심을 한 번 더 지킬 수 있게 됐다.김경문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확실한 세대교체의 기조를 갖고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기존에 대표팀에 선발됐던 인원들을 배제한 채 새얼굴들을 발굴하는 데 힘 썼다. 이번 프리미어 12 대표팀에서 최고참은 1986년생 박병호(키움)이었을 정도로 대표팀의 얼굴들이 대거 물갈이됐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진 가운데 대표팀 첫 승선은 총 7명. 투수 하재훈(SK), 이영하(두산), 문경찬(KIA), 이승호(키움), 포수 박세혁(두산), 외야수 강백호(KT)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 외에도 이정후, 김하성(이상 키움), 박민우(NC) 등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검증이 된 젊은 선수들까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987년생들이 주축이 된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 새대교체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세대교체의 과정은 순탄하게 이뤄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전의 대표팀 터줏대감이었던 베테랑들에 의존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새롭게 뽑힌 선수들 모두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슈퍼스타 재목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이번 대회에서만 보여주면 안된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이다. 동기부여가 충만한 대회인만큼 이 대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만, 이번 대회의 연장선에서 세대교체의 과업을 제대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이 남아 있다.
그래도 최근 KBO리그 무대에서 걸출한 신인급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2020년 도쿄 올림픽의 멤버도 이번 대회보다 혁신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표팀 젊은 선수들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 야수 모두 좋은 선수들이 보였다”고 만족감을 드려냈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시즌마다 달라지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도를 확인해 대표팀의 최종적인 세대교체를 완성해야 하는 것이 2020년 8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까지 선결 과제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세대교체 과도기로 인해 대표팀의 전력이 다소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국가들의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는 것도 확인했다. 특히 ‘한 수 아래’로 봤던 대만의 전력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보완해 탄탄해졌고 강점이었던 타자들의 파워도 유지했다. 더 이상 대만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됐다.
다른 국가들 역시 정예 멤버는 아니지만 세대교체를 겪는 과정을 겪고 있다. 멕시코, 캐나다, 호주 등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복병이었다. 야구의 세계화, 그리고 평준화 시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프리미어 12 대회였다.
이러한 세계 야구계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야구의 세계화와 평준화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더 이상의 고전과 졸전은 없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의 과제로 떠올랐다. /jhrae@osen.co.kr
15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 무사 만루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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