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서 그야말로 신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숙적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베트남은 17일 하노이 베트남축구협회 훈련시설에서 태국전을 겨냥한 최종 담금질을 했다.
이날 훈련은 태국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세트피스 등 전술과 직결된 훈련이었기에 태국 기자들을 통한 전력노출을 사전에 차단한 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베트남 취재진에게는 훈련을 일부 공개했다. 특히 한국에서 온 취재진에게는 훈련 전체를 공개하는 배려를 했다.
훈련장은 오픈된 공간에 있었다. 베트남 팬들도 충분히 관전이 가능했다.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훈련장에 모였다. 이들은 박항서 감독이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같이 사진촬영을 하길 원했다.
훈련 후 박항서 감독이 나오자 마치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나오는 분위기였다. 박항서 감독은 익숙하다는 듯 친절하게 일일이 사진촬영에 응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오자 박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먼저 사진촬영을 자청하기도 했다. 고사리손으로 박 감독의 사인을 받은 베트남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박 감독은 사진과 사인요구에 모두 응한 뒤 한국취재진에게도 감사인사를 잊지 않은 뒤 그제야 버스에 올랐다. 한국에서 ‘쌀딩크’로 불리는 박 감독이지만 베트남에서는 ‘항서신’이란 별명이 더 어울렸다. / jasonseo34@osen.co.kr
[동영상, 사진] 하노이(베트남)=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