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도 막지 못한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취재열기 [하노이통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1.18 21: 40

박항서 감독을 취재하는 베트남 언론의 취재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9일 베트남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숙적 태국을 상대로 월드컵 2차예선을 치른다. 베트남과 태국은 18일 미딩국립경기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동남아축구 최고의 라이벌인 베트남 대 태국전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대표팀은 물론 두 나라의 자존심 싸움까지 걸려 있다. 여기에 한국출신 박항서 감독과 일본출신 니시노 감독의 신경전까지 더해져 경기장이 폭발직전이다. 

18일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베트남 언론사는 물론 태국의 언론사에서도 대거 원정취재를 왔다. 박항서 감독을 취재하러 온 한국과 니시노 감독을 보러 온 일본 취재진까지 더해 100명이 넘는 대규모의 기자들이 몰렸다. 공식기자회견은 베트남어, 태국어, 영어는 물론 한국어와 일본어까지 쓰는 다국적 기자회견이 됐다. 통역사만 네 명이 붙었다. 
베트남과 태국의 기자들은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활용해 기자회견 전체를 생중계했다.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도 아직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만큼 베트남과 태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매우 높다. 
이날 오후 태국이 최종훈련을 진행할 때부터 그라운드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장을 떠나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들은 모두 우비까지 챙겨입고 훈련을 취재하고 중계했다. 
베트남 기자들은 박항서 감독을 취재하러 하노이에 온 한국기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베트남방송사에서 본 기자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질문이 박항서 감독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베트남 경기를 챙겨보고, 취재한다는 설명에 놀라워하는 눈치다. 
베트남 기자는 “베트남 인구 1억명이 모두 태국을 꺾기를 바라고 있다. 박항서 감독에게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는 현지시간 화요일 오후 8시에 열림에도 불구 미딩경기장은 만원사례를 이룰 전망이다. 하노이 시내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축구를 관전할 수 있는 술집이나 카페에서도 이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박항서 감독이 태국과의 라이벌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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