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최초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야마구치 슌(32)이 그 주인공이다.
요미우리는 18일 야마구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요미우리 출신으로는 마쓰이 히데키, 우에하라 고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포스팅이 아닌 해외 FA 권리를 행사했다. 야마구치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요미우리 최초의 선수가 됐다.
1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사무라 츠카사 요미우리 사장은 야마구치가 지난 2017년 FA 입단 계약 당시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채 포스팅 조건을 넣은 사실을 밝혔다.

이사무라 사장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야마구치의 꿈을 존중했다. 잔류를 위해 노력했고, 몇 번 대화를 나눴지만 선수의 꿈을 응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도 “자이언츠의 기둥인 야마구치의 새 출발을 축하한다”며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어 하라 감독은 “시즌 중 이런 계약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팀 전력으로서 당연히 빠져선 안 되지만 꿈과 도전을 막을 수 없다. 일본야구 보물로서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야마구치는 “하라 감독과 코치, 동료, 직원,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새로운 도전을 향해 정진하겠다”며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하라 감독에게 앞으로 야구 인생, 나이 등을 생각해 꿈과 도전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일본 야구도 세계 최고이지만 또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야마구치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70이닝을 던지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91 탈삼진 188개로 활약했다. 센트럴리그 다승,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17일 프리미어12 결승 한국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김하성과 김현수에게 홈런 두 방을 맞고 1이닝 3실점으로 조기 교체된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