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서산구장은 류현진이 지었다" 입찰액 280억원 위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19 18: 41

“네가 지은 거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돌아온 ‘빅리거’ 류현진(32)은 19일 오전 한화가 마무리캠프를 차린 서산 전용훈련장을 깜짝 방문했다. 전날 저녁 한용덕 감독에게 서산 방문 의사를 밝혔고, 눈길을 뚫고 서울에서 2시간여 걸려 내려왔다. 
류현진에겐 첫 서산구장 방문이었다. 한화의 오랜 숙원이었던 2군 전용연습장은 지난 2012년 12월 서산에서 개장했다. 류현진이 한화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마무리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였다. 

19일 서산구장을 찾은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용덕 감독, 정민철 단장과 서산구장을 쭉 둘러본 류현진은 “선수들이 운동만 할 수 있게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인 그라운드, 보조 연습장, 1100평의 실내 연습장, 4층 규모의 클럽하우스까지 갖춰져 있다. 
서산구장은 지난 2011년 한화가 약 3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지었다. 정민철 단장은 류현진에게 “네가 지은 거야”라는 농담을 건넸다. 한용덕 감독도 “여기 서산은 현진이의 산물”이라고 표현했다. 
단순 농담이나 과한 표현이 아니다. 7년 전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한화에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안겼다. 당시 우리 돈으로 약 2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세법에 따라 22%를 세금으로 낸 한화는 남은 약 230억원을 대전 홈구장 리모델링, FA 선수 영입, 서산구장 개선 비용으로 썼다. 거액을 남기고 떠난 류현진 덕분에 더 크게 투자할 수 있었다. 
정민철 단장-류현진-한용덕 감독(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제공
류현진의 입찰액 280억원은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류현진 다음으로 많은 입찰액 2위는 박병호(키움)로 지난 2015년 11월 미네소타 트윈스가 넥센에 1285만 달러(약 147억원)을 넘겼다. 류현진의 절반 수준으로 얼마나 큰 액수인지 알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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