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간 한용덕 감독, "내년에는 분명 다를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1.20 06: 47

“내년에는 올해 같은 성적이 분명 안 나올 것이다”. 
한용덕(54) 한화 감독에게 2019년은 잊고 싶은 시즌이다.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한화의 10년 암흑기를 깨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2년차 시즌이 된 올해는 9위로 급추락했다. 1년 전 한용덕 감독을 향한 찬사와 응원이 순식간에 비판과 원성으로 바뀌었다. 1년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감독 자리의 무게를 제대로 느꼈다. 
서산에서 마무리캠프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한 감독은 “길게 보고 팀을 만들어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성적이 안 좋으니 힘들더라. (압박감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컸다”고 돌아봤다. ‘30년 한화맨’으로서 사명감,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각오했지만 성적을 내지 못하는 감독은 바람 앞 등불, 풍전등화가 따로 없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올해 실패를 거울삼아 한 감독은 내년 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까지 열외 없이 마무리캠프에 불러 한 달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한 감독은 “올해 시즌을 치르며 부족한 것을 많이 연습했다. 실전 경기 위주로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했다. 내년에는 조금 더 세밀한 작전 야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지난 2년간 희생번트 9위, 희생플라이 8위에 그쳤다. 반면 도루 실패는 가장 많았다. 한 감독은 “작전을 하고 싶어도 포기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수년간 타격 지표가 낮은 팀으로서 짜내기 야구는 필수다. 실전을 가정한 상황별 작전 훈련에 집중했다. 
수비 강화도 내년 한화의 반등 요소다. 한 감독은 “야구는 투수, 수비 그 다음이 타격이다. 작년에 (타격 부진으로) 그렇게 욕 먹어가며 하주석을 주전 유격수로 쓴 이유”라며 센터라인 붕괴가 성적 부진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내년은 부상에서 돌아올 하주석, 징계가 해제된 외야수 이용규의 복귀로 센터라인을 다시 세워 수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투수력 보완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 한 감독은 “정민태 투수코치가 2군 선수들까지 폭넓게 파악하고 있어 마무리캠프 때 보완할 부분을 제대로 채웠다. 기존 선수 중 김범수, 재활을 오래 한 황영국, 신인 박윤철이 좋아졌다. 김이환도 시즌 때는 스피드가 조금 부족했는데 힘이 붙었다. 내년에는 투수진도 잘해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에 20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를 비롯해 다양한 경로로 선수 보강도 기대하고 있다. 한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더 크고, 전력이 보강되면 올해 같은 선수 부족에 의한 고민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며 “내년에는 올해 같은 성적이 분명 안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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