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FA 시장에 이어 2차 드래프트에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오프 시즌 광폭 행보를 예고했으나 예상 밖의 모습이었다.
KBO는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차 드래프트를 열었다. 10개 구단 단장들과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모여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포수 자원이 아닌 SK 외야수 최민재를 품에 안았다. KT 이해창(한화 지명), LG 정상호(미지명) 등 포수 자원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롯데는 안방이 허약한 만큼 베테랑 포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는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고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최민재는 화순고 출신 우투좌타 외야수로서 2013년 SK에 입단해 올 시즌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 올 시즌 퓨처스 무대에서는 타율 3할4푼5리(165타수 57안타) 3홈런 27타점 32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롯데는 향후 외국인 포수를 영입하거나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포지션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채태인과 홍성민을 각각 SK와 NC에 내줬다. 해외파 출신 채태인은 베테랑 좌타자로서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다. 무릎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컨디션을 조절한다면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100경기 안팎 소화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대타 자원으로 활용해도 될 재목이다. 홍성민은 선발과 중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26.
지난 2011년 이후 격년제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는 올해가 5번째. 지명 순서는 올 시즌 성적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진행됐다. 라운드별 1명씩, 총 3명 지명할 수 있다.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 10개 구단들은 지난 10일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입단 1~2년차 선수, FA 신청 선수, 외국인 선수는 자동 보호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