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브라질은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오다보니 패스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K리거 8인과 정우영, 황인범 등 10명의 선수들이 레바논 브라질과 원정 2연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 외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바로 복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오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끝난 브라질과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벤투호는 브라질전 패배로 남미팀 상대로 이어오던 무패 기록(3승 1무 1패)이 깨졌다. 또한 브라질 상대로 역대 상대 전적에서 1승 5패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브라질과 수준 차이를 실감하며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한 주세종은 벤투호 중원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됐다. 파비뉴(리버풀)-루카스 파케타(AC밀란)-아르투르 멜루(FC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입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주세종은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이 불러줘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라며 출전 기회를 준 벤투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주세종은 “지역예선에서는 상대가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하는 팀이 많아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브라질은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오다보니 패스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았다”라는 경기 총평을 내렸다.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의 축구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주세종의 이름이 각인된 때은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 경기였다. 주세종은 후반 추가시간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빼앗아 긴 패스로 손흥민의 추가골을 도와 2-0 승리에 기여했다.
주세종은 "상대가 강팀이라고 해서 주눅 들기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라며 “실점했지만 끝까지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이 큰 경험이자 좋은 일이었다”하는 강팀을 대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주세종의 분전에도 한국은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 무실점의 늪에 빠졌다. 주세종은 “최근에 중앙으로 연결된 것이 크로스를 올리는 것에 비해 많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크로스를 어떻게 올리고 움직임을 어떻게 할건지 서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주세종은 끝으로 “지역예선이나 어떤 경기에서든 이기지 못하면 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낀다”라면서도 “내년 3월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하고 많은 골을 넣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기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