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룡' 로페즈(전북 현대)가 팀에게 값진 역전 우승을 선사할 수 있을까.
전북 현대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7라운드 원정 경기서 역전 우승을 위한 맞대결에 나선다.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다. 울산과 전북은 시즌 초부터 역대급 우승 경쟁을 펼쳐왔다. 맞대결을 포함해서 2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는 울산(1위, 승점 78점)으로 전북(2위, 승점 75점)에 앞서 있는 상태다.

전북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으로 ‘맞대결’이 남아있다. K리그 규정 상 승점 다음으로는 ‘다득점’이다. 70골을 넣은 전북은 69골의 울산에 1골로 앞서있다.
만약 맞대결서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이 동률이 되며 다득점에서 앞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물론 선두 울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울산은 굳이 이길 필요도 없이 비기기만 해도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맞대결 이후 울산은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 전북은 홈에서 강원 FC를 만난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팽팽하다. 울산과 달리 ‘추격자’ 전북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염원의 K리그 3연패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번 시즌 팀내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선민(10골 10도움)이 경고 누적으로 결정하는 것. 전북 입장에서는 문선민이 없는 만큼 로페즈가 해줘야 한다.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문선민에 이은 팀내 공격 포인트 2위인 로페즈(11골 6도움)의 발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로페즈 입장에서 이번 시즌 울산과 맞대결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는 이번 시즌 내내 울산전 3경기서 상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태환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로페즈는 앞선 2경기(1무 1패)서 김태환의 노련한 수비와 신경전에 말려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페즈가 침묵하자 전북 역시 맞대결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그러나 로페즈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8월 16일 열린 홈경기에선 김태환과 승부서 완승을 거두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로페즈의 활약 덕에 그날 전북은 울산을 3-0으로 잡을 수 있었다.
'호화 군단' 전북이지만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는 '에이스'에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과연 로페즈가 김태환과 맞대결을 이겨내며 팀에게 역전 우승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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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