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열, "부천 못 이겼지만 PO 갔으니 잘한 것"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1.23 17: 25

 "부천 못 이겼지만 PO 갔으니 잘한 것."
FC안양이 부천FC를 힘겹게 따돌리고 창단 첫 K리그2 플레이오프행의 꿈을 이뤘다. 안양은 23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K리그2 단판 준플레이오프서 부천과 1-1로 비겼다. 안양은 전반 10분 팔라시오스의 선제골로 리드한 뒤 후반 32분 안태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정규리그 순위 상위팀의 자격(무승부 시 상위팀 플레이오프행)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양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구덕운동장서 부산과 K리그2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승리 팀은 내달 K리그1 11위 팀과 홈 앤 어웨이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김형열 안양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전반은 생각했던 대로 잘됐지만 말론이 들어온 뒤 고전했다. 밀고 밀리는 경기였지만 잘 버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 다소 내려섰던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 알렉스 등 주전들이 점유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볼 잡으면 관리해야 우리 원하는 플레이가 된다’고 했는데 볼관리가 조금 안됐다”며 "후반에 잠근 건 아니다. 안양은 잠그고 축구를 한 적은 없다. 후반 상대가 올라와 어쩔 수 없이 내려온 게 있다. '1골 넣고 잠그자'는 주문은 한 번도 안해봤다”고 안양의 공격적인 축구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부산전을 앞두고도 “우리 안양 축구는 그냥 붙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9년 부천과 5차례 경기서 3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김 감독은 “'부천 이기기가 힘들다. 플레이오프 올라가는 걸로 만족하냐'고 묻자 선수들이 다 웃더라. 알렉스가 마지막에 넣었으면 이겼는데 골키퍼에 막혔다. 알렉스도 그 골 꼭 넣고 싶었다고 하더라. 올해 전적은 부천에 졌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랐기 때문에 큰 틀에선 우리가 잘했다”고 했다.
안양의 다음 상대는 부산이다. 김 감독은 "부산의 경기를 분석해서 어떻게 대응할 지 준비하겠다. 워낙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부산전이야 말로 내려섰다 역습해야 할 수도 있다. 부천전 전반전처럼 앞선에서부터 수비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양은 올 시즌 부산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왔다. 김 감독은 "구덕만 갈하면 애들이 열심히 잘한다. 부산도 몇 년 동안 2부리그에 있어 안타까웠지만 승부의 세계다. 우리도 한 번 붙어봐야 한다. 수비진은 부담스럽겠지만 공격수들은 더 신나서 뛰어다닐 것”이라며 명승부를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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