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로 재정비를 마친 AOA가 데뷔 시절부터 최근 '퀸덤' 출연 당시까지, 8년 활동사를 되짚었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오는 26일 컴백을 앞둔 그룹 AOA가 출연했다.
이날 AOA는 3년 만에 '아는 형님'을 다시 찾았다. AOA는 오는 26일 새 앨범 ‘뉴 문’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날 보러 와요’로 활동할 예정이다.

'날 보러 와요'고 에서 전학 온 AOA는 "재계약을 했고, 재정비도 했다. 5인조로 재탄생했다. 새 앨범 가지고 돌아왔다"고 근황을 알렸다.
서장훈은 AOA의 재계약금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찬미는 "너희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많이 받진 못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리고 "재계약을 했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민은 "적당히 받았다. 계약금은 저축했다"라고 밝혔다. 유나도 계약금을 어디에 썼냐는 질문에 "우리 다 독립했다. 계약금을 보태서 이사했다"라고 답했다.
AOA는 최근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퀸덤'에 출연했다. 특히 AOA의 '너나 해' 커버 무대 영상은 1000만 뷰를 돌파했다. AOA의 재조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 지민은 "'퀸덤'에 나가는 것도 사실 좀 부담스러웠다. 5인조로 재정비한 후 첫 무대인데 경연이지 않나. 댓글을 봤는데 'AOA 망한 거 아니었나?' '기대도 안 된다'라는 반응이었다. '진짜 다시 열심히 해보자. 본때를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좋은 자극제가 됐다. 큰 사랑을 주셔서 재기한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AOA는 서로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설현은 "우리 멤버들한테 고마운 점이 많이 생겼다. 특히 지민 언니가 기획이나 콘셉트 제안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찬미가 대표로 무대를 잡아줘서 다 같이 멋있어 보이게 해줬다"라고 얘기했다.

AOA는 본격적으로 왼쪽 멤버의 장점을 차례대로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설현은 혜정에 대해 "항상 우리가 지칠 때마다 긍정적인 바이브로 우리를 기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혜정은 지민에게 "우리가 힘든 일도 있었지만 우리 마음을 잘 잡아줘서 고맙다"고 털어놨다. 지민은 유나를 안으며 "많이 힘들었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울컥하기도 했다.
유나는 "찬미가 '퀸덤' 때 부상도 당했고 많이 힘들었는데 되게 신나게 행복해하면서 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고, 찬미는 "설현이 경연을 하면서 진짜 바빴다. 드라마도 하고 예능도 하고 잠잘 시간도 많이 없었는데 항상 완벽하게 연습을 해왔다. 그런 노력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훈훈한 시간은 곧 종료됐다. 민경훈의 부추김으로 AOA는 서로에게 서운한 점도 말하기로 했다. 찬미는 "혜정, 지민이 자꾸 안무를 덜어낸다. 힘들다고 안무를 자꾸 뺀다"고 폭로했다. 이에 설현은 "찬미가 추가하는 걸 우리가 못 따라간다"고 정정했다.
또 유나는 설현에게 "'뻥이야' 그만했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한다. 엘리베이터 왔다 해놓고 뻥이라고 속인다"라고 토로했다. 설현은 "갑자기 꽂히지는 않았고 뻥치는 게 습관이다.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본능적으로 나온다"고 해명했다.
지민은 혜정과 설현을 지목했다. 먼저 혜정에게 "예능 신이 들어서 웃을 때 너무 못생기게 웃는다. 얼굴을 막 쓴다"라고 말했고, 설현에 대해서는 "이 세상 중심이 자신인 줄 착각한다. 유나가 뮤지컬을 했다. 뮤지컬을 보러 팬분들이 많이 오셨다. 그런데 설현이 '우리 오는 줄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하더라. 그래서 내가 '설현, 팬들 유나 보러 온거야'라고 말하니까 '아. 그런가' 이러더라. 조심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설현은 이날 종영하는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한희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설현은 촬영 중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키스신이 좀 있었다. 휘(양세종)와 처음으로 마음을 확인하는 신이어서 여러 각도에서 많이 찍었다. 너무 부끄럽고 그러니까 좀 되게 열기가 오르더라. 모니터 속 내 얼굴이 너무 빨개져 있으니까, 감독님이 좀 쉬고 바람 쐬고 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설현은 이수근에게 허벅장단 결투를 신청했다. 설현은 허벅장단에 대해 "어렸을 때 아빠가 나한테 가르쳐주셨다. 내가 다년간 수련한 장단인데, 수근이가 여기서 해서 정말 놀랐다. 나도 한 장단 한다"고 말한 뒤, 뛰어난 허벅장단을 선보였다.
지민은 독특한 노후를 꿈꿔 눈길을 끌었다. 산에서 혼자 사는 게 꿈이라고 밝힌 것. 지민은 "쉬다가 '나는 자연인이다'로 복귀하는 게 꿈이다. 풀 뜯어 먹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나는 혼자 살고 싶다. 산에서 자본 적이 있다. 아침이 다르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MC들은 지민에게 재력이 없고 산에서 살고 싶어하는 남자와 경제력이 좋은데 도시에서 살고 싶어하는 남자 중 누구를 택하겠냐고 물었다. 이에 지민은 망설임 없이 "있는 남자"라고 말해 큰 웃음을 유발했다.
이상민은 찬미의 '금수저' 집안을 언급했다. 찬미의 어머니는 과거 한 다큐멘터리에서 출연한 바 있다. 찬미의 어머니는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면모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찬미는 "어릴 때부터 가게가 항상 열려있었고 도움이 필요한 언니 오빠들이 편하게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뒀었다. 우리 집도 형편이 어려웠는데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나눠서 먹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도 어렵게 사셨다. 그 시절을 겪고 어른이 되어보니 학생들이 최소한 선을 넘지 않게끔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랐다더라. 그래서 그런 어른이 되려고 하셨던 것 같다"고 얘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설현은 자신의 장점으로 공기놀이를 꼽았다. 이에 즉석에서 홍보 영상을 건 공기놀이 대결이 펼쳐졌다. 설현은 7명의 MC들과 맞붙었다. 누가 봐도 설현이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거침없이 점수를 쌓아갔다. 하지만 설현이 아쉽게 실패하며, AOA는 1위 시 허벅 장단을 추기로 했다.
'나를 맞혀봐' 코너가 이어졌다. 유나가 낸 문제는 '회사가 해준 것 중 이해가 안 되는 것'이었다. 답은 '천사 호칭을 만들어준 것'이었다. 유나는 "천사 시절 이름이 있었다. 나는 유리잔을 연주하는 천사 유나리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AOA는 각자 천사 이름을 밝혔다. 찬미는 춤을 사랑하는 천사 찬미티티, 설현은 모든 사람들이 날 보고 '앓이' 하는 천사 설현아리, 혜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사 혜정리너스, 지민은 천사들의 리더 지미넬이었다.
찬미는 똑같은 옷을 세 개씩 사는 이유를 밝혔다. 찬미는 "활동 할 때랑 안 할 때랑 사이즈가 다르다. 그래서 똑같은 바지도 세 개씩 있고, 마음에 들면 사이즈 별로 사둔다. 활동기와 비활동기 때 몸무게가 5kg 정도 차이 난다"라고 말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