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종과 우도환이 '나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함께 숨을 거두는 것을 택했다.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마지막회는 서휘(양세종)와 남선호(우도환)가 끝내 죽음을 맞이하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서휘는 남선호를 살리기 위해 이방원에게 활을 겨눴다. 서휘는 이방원(장혁)에게 "내게 가장 소중한 벗 지키게 해달라. 그러지 않으면 대군은 죽는다. 여기가 나와 대군의 끝점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방원은 서휘와 남선호를 놓아줬다. 이방원은 서휘에게 "가거라. 이건 네 공에 대한 상이다. 가급적 멀리 멀리 떠나라"고 말했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놔라. 그만 엮이자며"라고 얘기했다. 이에 서휘는 "처음부터 엮였다. 끊을 수 없는 걸 끊으려 해서 이 지경이 된 거다. 그러니 잔말 말고 따라 오라"고 받아쳤다.
서휘는 남선호을 이끌고 이화루를 찾았다. 남선호는 무사히 박문복(인교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한희재(설현)는 두 사람의 안위를 걱정했다. 서휘는 그런 한희재를 달래며, 산책을 제안했다.
서휘와 한희재는 저잣거리를 함께 거닐었다. 이때 폭우가 쏟아졌다. 한희재는 "같이 보는 네 번째 비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휘는 "이미 모두 기억해. 널 만났던 날의 색깔. 그 좋았던 날의 바람. 떠나던 날의 비까지"라고 얘기했다.
서휘와 한희재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서휘는 한희재에게 "내 꿈 속엔 늘 네가 있었다. 악몽 같은 시간도 네가 있어 좋은 꿈이었다. 너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꿈은 이제 너다"라며 고백했다.

이방원은 서휘를 자신의 사람을 만들지 못해 분노했다. 그러나 이방원은 "남선호는 대군을 죽이려 했고, 서휘는 동조했다. 살려두면 세상이 대군을 조롱할 것"이라는 심복의 말에 세자 책봉식 후 모두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서휘와 남선호는 박치도(지승현)를 따라 한 마을에 당도했다. 그 마을은 전쟁 중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서검(유오성) 덕분에 목숨을 건져 이룬 곳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와 서휘를 보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때 기습이 벌어졌다. 서휘와 남선호는 마을 아이들을 데리고 피신했다. 그리고 박문복과 정범(이유준)이 합류했다. 한희재도 이화루를 맡겨두고 서휘를 찾아왔다.
서휘, 남선호, 박문복, 정범, 한희재는 한 자리에 모여 밥을 먹었다. 서휘는 "내년에도 이렇게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희재는 "내년 오늘 이화루에서 다 같이 모이자"라며 애써 밝은 척했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내 삶에는 최악과 차악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애써 외면했을지도"라고 털어놨다. 이에 서휘는 "내가 너였더라도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았을 거다. 이제 편히 좀 살자. 웃기도 좀 하고"라고 다독였다.
서휘는 한희재에게 커플 팔찌를 선물했다. 서휘는 "이 팔찌 의미가 인연이라더라. 너와 나처럼"이라고 얘기했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한희재는 서휘를 기다리겠다고 약속한 뒤, 멀어지는 서휘의 뒷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서휘는 이방원에게 갈 채비를 마쳤다. 이때 남선호가 서휘를 막아세웠다. 남선호는 "방원에게 가면 누군가 죽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자 서휘는 "대군이 명을 거둬야 한다. 모두를 살리려면 이 방법 뿐"이라고 답했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살리려는 사람 중에 나도 있나. 그럼 빼라"며 "너 혼자 보낸 건 요동으로 족한다. 같이 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두 사람은 함께 이방원에게 가기로 했다.

서휘와 남선호는 궐로 침입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이방원의 군사들과 싸웠다. 그들의 칼에 수많은 군사들이 쓰러졌다. 이때 태령(김재영)이 나타났다. 남선호는 어서 서휘에게 궁에 들어갈 것을 부추겼다.
혼자 남은 남선호는 군사들을 상대하다가, 창에 찔려 쓰러졌다. 그리고 태령이 다가와서 다시 한 번 남선호를 찔렀다. 남선호는 정신을 잃기 전에 칼을 집어들었고, 그의 칼은 태령의 가슴을 관통했다. 결국 태령은 사망했다.
서휘는 이방원과 대면했다. 이방원은 서휘에게 "오지 않길 바랐다. 또한 와서 보길 바랐다"고 말했다. 서휘는 "왜 약조를 어겼나. 왜 나를 믿지 않았나. 당신은 다를 줄 알았다. 더는 그 누구도 버리지 않을 거라 믿었다"라고 얘기했다.
이방원은 "버려진 사람들의 나라는 오직 여기에 옥좌 위에서만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한 모든 희생 내 감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서휘는 "명을 거두라"며 이방원의 목에 칼을 가져다댔다. 결국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며 명을 거뒀다.
서휘는 아직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남선호에게 다가갔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이쯤 되면 내 목숨값 천 냥쯤 되려나. 너한테 진 목숨 빚 이거로 퉁치자. 그동안 너무 멀고 높은 곳만 바라봤다. 나중에야 너와 연이가 보이더라. 내 나라는 한 걸음 뒤에 있었는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고단하다.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푹 자겠다. 그리웠다. 아주 많이"라고 말한 뒤 숨을 거뒀다.
서휘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다. 서휘는 한희재를 떠올리며 "또 울겠네. 더 많이 웃게 해줄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한희재가 궁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군사들이 서휘에게 달려가고 있었던 것.
잠시 문이 열린 사이, 서휘는 한희재를 발견하고 환히 웃었다. 하지만 문은 곧 닫혔고, 이내 서휘는 군사들의 수많은 화살을 맞고 사망했다. 끝내 왕좌에 오른 방원의 눈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박치도, 박문복, 화월(홍지윤), 정범, 한희재가 한 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박문복과 화월의 딸도 있었다. 서휘와 남선호의 부재 이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한희재의 팔목에는 여전히 서휘가 선물한 팔찌가 있었다. 한희재는 폭포를 보면서 "우리 모두에겐 저마다 지켜야 할 나라가 있다. 비록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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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의 나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