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콜로’ 박정배, 호주 진출→마지막 도전….‘질롱 아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1.24 10: 01

 ‘피콜로’ 박정배(37)가 현역 연장의 의지와 함께 호주리그로 진출한다. ‘질롱 코리아’가 아닌 호주 팀에서 뛸 계획이다. 겨울에 열리는 호주리그를 쇼케이스 삼아 내년 초까지 KBO리그 타구단 입단 기회를 노린다. 
SK는 23일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박정배를 비롯해 배영섭, 최승준 등 14명이 팀을 떠나게 됐다. 팀내 베테랑 투수 박정배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신인, 군 제대 선수 등 늘어나는 선수단 인원에 베테랑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박정배는 올해 20경기에 나와 19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0.07을 기록했다. 2018년 49경기 44⅔이닝에서 출장 기회와 입지가 많이 줄었다. 

2005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 2012년부터 SK에서 8시즌을 뛰었다. SK 구단은 오랜 시간 팀에 헌신한 그에게 은퇴 후 전력분석,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제안했다. 그러나 박정배는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더 해보겠다는 의지. 
손차훈 SK 단장은 23일 방출 선수 보도자료가 나간 뒤 박정배 이야기를 했다. 손 단장은 “박정배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코치로서 재능이 있다. 은퇴하고 SK에서 코치를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은퇴하고 전력분석을 거쳐 코치로 미래를 제안했는데 일단은 선수가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에 따르면, 박정배는 곧 호주리그에서 뛸 계획이다. “질롱 코리아는 아니고, 호주 현지 팀이랑 연결돼서 뛴다고 하는 것 같더라.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타 구단 오퍼를 기다려보겠다는 뜻이더라”고 손 단장을 설명했다. 
SK는 박정배가 타 구단 입단이 여의치 않고 불발된다면 이후에도 프런트 제안을 할 생각이 있다. 
한편 올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됐던 배영섭도 방출 명단에 올랐다. 손 단장은 “배영섭이도 아까운 경우다. 외야진에 숫자가 많고 팀내 젊은 선수들로 인해 자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배영섭은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뒤 SK가 영입했다. 올해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5리 7타점을 기록했다. 4월 6일 삼성전 끝내기 희생플라이, 5월 30일 KT전 끝내기 사구로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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