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나의 나라' 죽음까지 함께한 벗..소중한 이들 지켜냈다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11.24 06: 51

'나의 나라' 양세종, 우도환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했다. 그간 서로에게 등을 돌렸던 두 사람은 먼 길을 돌아 결국 함께하게 됐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 마지막회에서는 서휘(양세종)와 남선호(우도환)가 목숨을 바쳐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휘는 이방원을 향해 활을 겨눴다. '가장 소중한 벗' 남선호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이방원은 "가거라. 이건 네 공에 대한 상이다. 가급적 멀리 멀리 떠나라"고 말하며, 두 사람을 놓아줬다. 

서휘와 한희재(설현)는 다가오는 이별을 직감했다. 두 사람은 폭우를 피하기 위해 들어선 한 건물의 처마 밑에서 애틋한 입맞춤을 나눴다. 서휘는 한희재에게 "내 꿈 속엔 늘 네가 있었다. 악몽 같은 시간도 네가 있어 좋은 꿈이었다. 너로 인해 버틸 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꿈은 이제 너다"라고 얘기했다.
이방원은 세자 책봉식 이후 서휘와 남선호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서휘는 이방원의 신념을 믿으려 했으나, 북방까지 들이닥친 그의 군사를 보고 깨달았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필요했다.
남선호 역시 자신의 결말을 예감한 듯, 과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선호는 서휘에게 "내 삶에는 최악과 차악 두 가지 선택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선택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애써 외면했을지도"라고 말했다. 이에 서휘는 "내가 너였더라도 다른 선택지는 보이지 않았을 거다. 이제 편히 좀 살자. 웃기도 좀 하고"라고 위로했다.
서휘는 한희재에게 이별 선물로 팔찌를 건넸다. 서휘는 한희재를 살며시 안았다. 한희재는 눈물을 터트렸다. 서휘는 그런 한희재에게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희재는 서휘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서휘는 돌아섰다. 
남선호는 서휘를 막았다. 하지만 서휘는 "대군이 명을 거둬야 한다. 모두를 살리려면 이 방법 뿐"이라고 말했다. 남선호는 뜻을 꺾지 않는 서휘와 함께 갈 것을 결심했다. 서휘의 눈시울은 금새 촉촉해졌다.
서휘와 남선호는 박치도(지승현), 박문복(인교진), 정범(이유준)의 도움을 받아, 궐에 들어갔다. 서휘와 남선호는 이방원의 군사와 칼싸움을 벌였다. 그 가운데 태령(김재영)이 나타났다. 서휘는 남선호의 독촉하는 눈빛에 이방원을 찾아갔다. 
혼자 남은 남선호는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남선호는 군사들의 창에 찔린 것도 모자라, 태령의 칼 끝을 받아냈다. 하지만 남선호는 흐려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태령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태령은 이내 사망했다. 
서휘는 이방원과 만났다. 서휘는 이방원에게 "왜 약조를 어겼나. 왜 나를 믿지 않았나. 당신은 다를 줄 알았다. 더는 그 누구도 버리지 않을 거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이방원은 "버려진 사람들의 나라는 오직 여기에 옥좌 위에서만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한 모든 희생 내 감내할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서휘는 이방원의 목에 칼을 대며, 명을 거둘 것을 요청했다. 서휘는 "내 사람들은,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은 놔둬달라"고 말했고, 이방원은 "그래도 넌 죽어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서휘는 기꺼이 죽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에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고 얘기했다.
남선호는 서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선호는 돌아온 서휘에게 "너한테 진 목숨 빚 이거로 퉁치자. 그동안 너무 멀고 높은 곳만 바라봤다. 나중에야 너와 연이가 보이더라. 내 나라는 한 걸음 뒤에 있었는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걸. 고단하다.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푹 자겠다. 그리웠다. 아주 많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서휘는 남선호에게 "나도 곧 따라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울겠네. 더 많이 웃게 해줄 걸 그랬다"라며 한희재를 걱정했다. 이때 서휘를 죽이기 위한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군사들이 진입하기 위해 잠시 열린 문 사이로 한희재가 보였다. 서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군사들은 일제히 서휘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서휘는 온몸에 화살을 맞고 숨을 거뒀다. 서휘와 남선호는 그렇게 한날 같은 장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소중했던 벗이자 한때 칼 끝을 겨눴던 적이었던 두 사람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뜻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박문복와 화월(홍지윤)의 딸이 태어났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서휘, 남선호가 지켜낸 이들은 두 사람의 부재를 제외하곤 똑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서휘를 향한 한희재의 사랑도 여전했다. 그의 팔목에 채워진 팔찌가 이를 증명했다.
'나의 나라'는 한희재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됐다. 한희재는 "우리 모두에겐 저마다 지켜야 할 나라가 있다. 비록 깨지고 꺾이고 부서져도 각자의 나라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기에 그렇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삶과도 같은 각자의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서휘, 남선호를 떠오르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나의 나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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